MLB, 올스타전 개최지 변경 전날 중국기업과 계약 연장

이은주
2021년 04월 5일 오전 9:20 업데이트: 2021년 05월 16일 오후 1:53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올스타전 개최지 변경 발표 전날 중국 최대 정보기술(IT) 기업인 텐센트와 계약을 연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MLB 사무국은 지난 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오는 7월 13일에 열기로 한 올스타전 및 신인 드래프트를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조지아주의 선거법 개정안에 항의하는 차원에서다.

로버트 만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성명을 내고 “스포츠로 우리의 가치를 보여줄 것”이라며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개최지 변경 발표가 나기 하루 전인 1일 MLB가 중국 IT기업 텐센트와 계약을 연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텐센트는 중국 최대 소셜미디어 기업이자 세계 1위 온라인 게임사다. 중국 공산당(중공)의 노선을 따르는 당성 강한 기업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앞서 텐센트는 대릴 모리 NBA 휴스턴 로키츠 단장이 홍콩 범죄인 송환법 시위 지지 의사를 밝힌 데 대한 보이콧으로 NBA 경기 중계를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1일 MLB 영상이 텐센트가 운영하는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계속 상영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MLB는 텐센트와 미디어 권리 계약을 맺고 중국 전역에 콘텐츠를 배급해 왔다. 

중공 노선을 따르는 기업과의 계약 연장 다음 날 올스타전 개최지 변경 발표가 났다는 점에서 비판이 나왔다. 

공화당 소속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2일 자신의 트위터에 “(MLB는) 대량 학살을 자행하는 중국 공산당이 후원하는 기업과의 계약을 발표한 그 주에 올스타전과 드래프트를 변경하며 압력에 굴복했다”고 썼다. 

그러면서 “왜 우리는 세금과 규제 및 반독점에 대해 아직도 깨어난 기업 위선자들의 말을 듣고 있나”고 반박하며 반독점법 적용 면제를 받고 있는 MLB를 비판했다. 

미국은 기업 간 협정 또는 담합이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고 경쟁을 저해하지 않을 경우 반독점법 적용을 면제해 주는 ‘반독점면제’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제프 던컨 하원의원(공화당)은 같은 날 트위터에 “미국인의 압도적인 다수가 투표 시 신분증을 요구하는 것과 안전한 선거에 맞서 권력을 남용하는 조직을 모두 법에 따라 조사하는 것을 지지한다”면서 법안이 조지아주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공화당 소속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 주지사는 지난달 25일 선거법 개정안에 서명했다. 법안은 부재자(우편) 투표 신청 기한을 단축하고, 부재자 투표 시 신분 증명을 요구하는 등 부재자 투표 규제 강화를 골자로 한다. 

민주당 측에선 투표 절차를 까다롭게 해 유색인종의 투표 참여를 어렵게 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법안이 오후 5시까지 투표를 마감하도록 했다며 비판에 나섰다. 그러나 해당 법안에 따르면 투표 마감 시간은 오후 7시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MLB 측은 중국 기업과의 협상에 대한 세부 사항을 확인해 달라는 에포크타임스의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또한 중공 정부가 신장 위구르족을 상대로 대량 학살을 자행하고 있는 데 대한 국내 인식을 고려했을 때, 중국 기업과의 지속적인 거래가 스포츠로서의 가치를 어떻게 반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중공이 정권을 건립한 1949년 이래 약 1억 명에 달하는 중국인이 비정상적으로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