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 석학 만난 尹 대통령 “韓 과기 인력 보스턴 보내 배우게 할 것”

김태영
2023년 04월 30일 오전 10:18 업데이트: 2023년 04월 30일 오전 10:18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을 찾아 디지털바이오 분야 석학들과 대담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28일(현지 시간) 윤석열 대통령이 보스턴에 있는 MIT를 방문해 디지털바이오 석학들과 디지털·공학·의학 분야 등을 융합한 첨단 바이오 기술혁신과 인재 양성 전략에 대해 모색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날 대담은 반도체 연구 권위자인 아난타 찬드라카산 MIT 학장이 진행을 맡았다. 모더나 공동창업자 로버트 랭거 교수, 합성생물학 선구자 제임스 콜린스 교수, 컴퓨터 의공학 전문가 디나 카타비 교수가 발제했다.

또한 의사과학자 양성 프로그램(HST) 소장 콜린 스털츠 교수, 바이오테크 기업 창업자 지오반니 트래버소 교수, 2019년 미국 ‘젊은 과학기술자 대통령상’을 구상한 뇌 맵핑 분야 연구자 정광훈 교수, MIT 국제협력 부총장인 리차드 레스터 교수 등 총 8명의 MIT 교수가 참석했다. 한국에서는 MIT 한국인 최연소 박사 출신으로 MIT 이사회 회원인 윤송이 엔씨소프트 글로벌최고전략책임자(CSO), 김영태 서울대 병원장,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 최상목 경제수석 등이 자리했다.

윤 대통령은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과학기술 분야 협력은 한미 동맹의 새로운 영역”이라면서 “미국의 첨단과학기술, 바이오 사이언스, AI(인공지능) 같은 디지털 분야에서 어떤 것을 협력하고 시너지를 만들 수 있을지 직접 눈으로 보는 것과 참모들에게 전해 듣는 것에는 차이가 클 것”이라며 방문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최고의 인재들이 모여있는 MIT에서 공학과 의학, 디지털 기술이 결합한 ‘디지털바이오’의 발전을 보며 대한민국에 창의적으로 수용하고 싶다(고 생각했다)”면서“한국의 과학기술 관련 인력들을 보스턴으로 많이 보내 배울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근 AI 기술로 신약 개발 속도를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유전자 치료제 개발 등이 가능해졌다”면서 “융합의 산물인 디지털바이오 연구 결과가 어떻게 인류를 위해 긍정적으로 활용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 달라”고 제언했다.

MIT 석학들은 바이오와 디지털 기술의 결합이 인류 삶의 패러다임을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첨단바이오 분야의 비약적인 혁신이 가속화되고 있는 시대적 흐름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해 어떤 프로그램이 효과적인지, 어떠한 제도적 지원이 MIT 석학들의 창업을 유도하는지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 디지털바이오 석학들과의 대화를 통해 디지털바이오의 세계적 흐름을 파악하고, 우리에게 어떤 전략과 방안들이 필요한지를 짚어보는 매우 의미 있는 자리였다”고 밝혔다.

이종호 장관은 이날 대담에서 논의된 내용을 첨단바이오 분야의 십 년 대계인 ‘제4차 생명공학육성 기본계획’에 반영해 디지털바이오 분야 혁신 전략을 실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한 MIT 석학들과 지속적인 네트워크를 구성해 협력을 강화하고 의사과학자 등 융합인력 양성 프로젝트도 추진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오는 5월 AI 등 디지털 기술과 의료데이터를 접목한 바이오 연구개발, 바이오 연구 고도화를 위한 첨단 분석 장비 개발 및 활용, 디지털바이오 기술 기반 스타트업 지원 방안 등을 포함한 ‘디지털바이오 이니셔티브’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