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방산, 루마니아 대박 수출 이뤄지나…양국 총리 “방산 협력” 다짐

이윤정
2022년 12월 22일 오전 11:59 업데이트: 2022년 12월 22일 오전 11:59

한덕수 국무총리가 12월 21일 니콜라에-이오넬 치우커 루마니아 총리와 만나 양국 간 원전·방산 분야 협력 강화를 논의했다. 폴란드에 이어 K-방산의 루마니아 수출에도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무조정실은 보도자료를 통해 한 총리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치우커 총리와 면담하고 ▲한-루마니아 관계 ▲원전·방산 등 경제 협력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지 등에 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원전·소형모듈원자로(SMR)·국방·방산 등 분야에서 양국이 이미 활발히 협력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한-루마니아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및 한국 경제사절단의 루마니아 방문 등을 통해 경제협력을 더 강화해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한 총리와 치우커 총리는 지난 9월에도 일본 도쿄에서 면담한 바 있다. 이번 방한은 지난 8월 김진표 국회의장이 루마니아를 방문한 것에 대한 답방이기도 하다. 당시 김 의장은 루마니아 주요 인사들과 만나 ‘K-방산’과 원전 수출을 위한 외교전을 펼쳤다.

루마니아는 특히 폴란드가 K-방산 무기를 대거 도입한 점에 주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폴란드는 한국 방산 기업들과 K2 전차 1000대, K9 자주포 672문, FA-50 경공격기 48대, 천무 다연장로켓 288문 등에 대한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폴란드와 방산 수출 1차 계약을 체결한 지 4개월여 만인 지난 6일, K2 전차 10대와 K9 자주포 24문이 폴란드에 인도됐다.

앞서 지난 9월 23일에는 바실레 든쿠 국방장관이 이끄는 루마니아 대표단이 방한해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방위산업대전’을 관람하고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을 찾아 방산 협력을 논의한 바 있다. 당시 루마니아 군 관계자들과 함께 방위산업대전을 찾은 든쿠 장관은 ‘현대로템’ 부스에서 가장 오래 머무르면서 K2 전차와 관련한 브리핑을 받고 극찬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에도 루마니아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 탄약 등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월 19일 오전 경남 창원시 성산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9 자주포 폴란드 수출 출고식에서 K9 수출 1호기가 출고식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 연합뉴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고 있는 데다 전 세계적으로 군비 경쟁이 심화하면서 한국산 무기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한국산 무기는 미국·유럽산 무기와 성능은 비슷한 반면, 가격은 상대적으로 더 저렴하고 납기도 훨씬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K 방산 수출 수주액은 약 170억 달러(약 22조4000억 원)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그간 K 방산의 글로벌 교두보 확보에 주력해온 우리 정부는 이러한 성장세를 발판으로 전방위적인 시장 확장을 가속할 방침이다. 정부는 오는 2027년까지 수출 점유율 5%를 돌파하며 세계 4대 방산 수출국으로 진입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