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컬처로 관광대국 재도약 시동 건 정부…“3천만 명 한국 찾게 할 것”

이윤정
2022년 12월 13일 오후 2:25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2:25

워케이션·K컬처 비자 신설
입·출국 서비스 획기적 개선
제6차 관광진흥기본계획 의결

국내 여행 촉진 위한 인센티브 도입

정부가 2027년까지 외국인 관광객 3000만 명, 관광 수입 300억 달러(약 39조2800억 원)를 목표로 관광산업 재도약 방안을 수립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정부는 12월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하이커 그라운드’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제7차 국가관광전략회의를 개최하고 상기 내용을 담은 ‘제6차 관광진흥기본계획(2023~2027)’을 심의·의결했다. 이를 통해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대비 6% 수준으로 떨어진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1750만명)을 2027년 3000만 명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이를 위한 전략으로 ▲세계인이 찾는 관광 매력 국가 실현 ▲현장과 함께 만드는 관광산업 혁신 ▲국민과 함께 성장하는 국내 관광 ▲독창적인 관광 자원 육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등 4가지를 제시했다.

우선 ‘K-컬처’에 대한 세계적 인지도와 호감도를 바탕으로 한국을 ‘관광 매력 국가’로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23~2024년을 ‘한국방문의 해’로 선포하고, 뉴욕·도쿄를 비롯한 세계 50대 도시에서 ‘K관광 로드쇼’를 개최한다. 한국의 관광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한 청와대를 중심으로 경복궁, 광화문, 북촌 등을 ‘역사문화관광 클러스터’로 조성해 한국의 정수를 경험할 수 있는 고품격 관광콘텐츠를 확충하기로 했다.

입국할 때부터 출국할 때까지 외국인 관광객 편의를 높이기 위한 획기적 서비스도 마련된다. 인천공항에 개인 전용기 전용 터미널을 신설하고, 내년부터 전자여행허가제에 ‘일괄 단체심사’를 도입하고, 부가가치세 즉시 환급 사후 면세점도 늘리겠다고 밝혔다.

장기체류형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워케이션(WORK+VACATION·휴가지 원격근무) 비자’와 청소년 관광객 유치를 위한 ‘K컬처 연수 비자’도 신설된다.

관광산업 혁신 방안으로는 관광 업계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외국인 근로자의 고용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다. 전문직 취업비자(E-7)를 통한 호텔별 외국인 채용 인원을 현행 2명에서 5명까지 확대하고, 학업 목적 비취업 비자(D-2)의 시간제 근무 가능 시간을 최대 30시간까지 늘리는 등이다.

아울러 국내 여행을 촉진하기 위해 마일리지 적립과 할인 혜택 등을 제공하는 ‘여행이음카드(가칭)’를 도입한다. 장애인과 고령층 등 관광 약자를 위해 여행연결망 구축, 전문여행사 설립 등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정부는 2027년까지 5000억 원 규모의 관광기업 육성 펀드를 조성해 미래 관광산업의 선도 기반을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지역 관광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여행친화형 근무제(워케이션)’ 확산 지원, ‘살아보기형 관광’ ‘야간 관광’ 등 체류형 관광모델 개발로 지역경제의 활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인구 소멸 위기 지역을 관광으로 회생하기 위해 지역의 독보적 매력을 특화해 나간다. 5개 광역지자체, 40개 기초지자체에 숨겨진 관광콘텐츠 발굴, K 관광 휴양벨트 구축 등이다. 구체적으로 공모를 통해 선정한 섬 5개소를 대상으로 4년간 약 500억 원을 투입해 가고 싶은 섬으로 육성한다는 계획 등이 포함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2027년에는 외국인 관광객 3000만 명, 관광 수입 300억 달러 시대가 활짝 열리기를 기대한다”며 “출입국심사 개선, 고용규제 및 업계 부담금 합리화 등 관광과 관련된 불편·부담 사항을 대폭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국무조정실은 보도자료를 통해 “윤 대통령이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된 주례회동에서 한덕수 국무총리로부터 제6차 관광진흥기본계획 등을 보고받고 ‘총리를 중심으로 관련 대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달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