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방산 한자리에…역대 최대규모 ‘대한민국방위산업전 2022’

이윤정
2022년 09월 23일 오후 7:24 업데이트: 2022년 09월 24일 오전 12:15

9월 21~25일 고양 킨텍스
현재·미래 전장 대비한 솔루션 제시
전장 병력감소에 따른 효율적 대응책
세계가 주목하는 K 방산 핵심기술 전시

아시아 최대 국방 교류 플랫폼인 ‘대한민국방위산업전 2022(DX KOREA 2022)’가 지난 9월 2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막했다.

오는 25일까지 진행되는 대한민국방위산업전은 육군협회가 주최하고 국방부, 육군본부, 방위사업청, 국방과학연구소 등이 후원하는 지상무기 중심의 국제 방산 전시회다. 올해 5회째를 맞이한 DX KOREA는 급변하는 안보 환경에 적극 대처하고 방위산업의 패러다임 전환과 사회적 가치 창출을 도모하기 위한 행사로, 대한민국 방위산업의 현주소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정부의 방산 수출정책을 지원하기 위해 2014년부터 격년으로 개최해 오고 있다.

전시회를 주관한 대한민국방위산업전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올해는 슬로바키아·루마니아·파키스탄 국방부 장관 및 사우디아라비아 방산 청장을 비롯해 역대 최대 규모인 40여 개국의 군 핵심 관계자가 전시회에 참석한다. 한화디펜스 등 한화 3개 방산 계열사를 비롯해 현대로템, LIG넥스원, 풍산, KAI, 대한항공 등 국내외 350여 개 방산기업이 참가해 210개 업체가 참여했던 지난 2020년에 비해 크게 늘었다.

특히 올해는 K 방산이 총 25조 원 규모의 K2 전차,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 폴란드 수출 성사로 방산 강국 세계 4~5위권으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한 상황에서 개최돼 더욱 주목받고 있다.

LIG넥스원

LIG넥스원 ‘대한민국방위산업전 2022’ 부스에서 신용화 LIG넥스원 상무가 설명하고 있다. | 이유정/에포크타임스

LIG넥스원은 수출, 장사정포요격체계, 전자전, 무인화, 우주·3D프린팅, 레이저 등 6개 주제로 전시장을 구성해 현대와 미래 전장을 아우르는 다양한 첨단 제품군과 관련 기술을 홍보하고 있다.

신용화 LIG넥스원 상무는 가장 내세울 만한 제품을 3가지를 소개해달라고 하자 KCD-40 카고드론, 무인수상정 해검-III, 레이저 소총을 꼽았다.

신 상무는 KCD-40에 대해 “40kg을 수송할 수 있는 카고드론은 가솔린 엔진과 리튬이온 폴리머 전지를 하이브리드로 복합적으로 적용해 60분간 체공이 가능한 게 장점”이라며 “대한민국 육군에서 추진 중인 AI 기반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구현의 일환으로 개발 진행 중이며 내년에 개발 및 시험 평가가 끝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무인 수상정 해검-III’을 가리키며 “현재 바다에서 유인으로 운용되는 선박들은 파고가 높거나 기상이 악천후일 때 작전 운용에 많은 제한을 받는다”며 “‘바다의 검’이라고 네이밍한 무인수상정은 첨단 무인 자율선박으로, 서해안에서 중국 선박이나 북한 반잠수선 침투 등에 대비해 24시간 전천후 감시 경계가 가능하다. 필요에 따라 사람도 8명 탑승할 수 있는 구조”라고 부연했다.

이어 “총알 대신 레이저 광원을 이용해 총을 쏘는 ‘레이저 소총’은 은밀성이 최대 장점”이라며 “소리도 안 나고 육안으로도 안 보이기 때문에 적진에 침투해 저격해도 저격수 위치를 숨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용화 상무는 “LIG넥스원은 현재 우리 군이 지향하는 AI 기반의 유무인 복합 체계에 적합한 제품들을 개발하기 위해 지속적인 투자와 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풍산

풍산 ‘대한민국방위산업전 2022’ 부스, 김영주 풍산 부사장(맨 아래 사진) | 이유정/에포크타임스

풍산은 관측탄, 활공유도포탄, 개인휴대 전투드론, 탄약투하공격 소형드론 등을 전시하고 있다.

1968년 비철금속 업체로 설립해 1972년 방위산업에 처음 진출한 풍산은 탄약의 대량생산과 국산화를 통한 자주국방 및 군 전력 향상에 크게 기여해왔다. 소구경탄약부터 대공 및 중대구경 포탄까지 우리 군이 사용하는 탄약 대부분을 생산 공급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종합 탄약 전문기업이다.

김영주 풍산 부사장의 설명에 의하면 관측탄은 K55·K9 등 155mm 자주포에서 사격하며 관측반 임무 수행이 가능한 탄약이다. 어떤 기상 상황에서도 표적 지역 상공까지 도달할 수 있어 전장 가시화는 물론 포병 운용을 극대화할 수 있다. 현재 40km인 최대사거리를 54km로 향상해 2024년까지 전력화할 예정이다.

활공유도포탄은 155mm 곡사포와 127mm 함포용 장사거리 정밀유도포탄이다. 활공과 위성·관성 항법장치를 이용해 사거리·정확도를 획기적으로 향상했다.

전투드론은 대대급 이하용 다목적 전투드론으로, 개인 휴대는 물론 장갑차·차량 탑재도 가능하다. 고룩탄, 성형작약탄, EEP탄 등을 선택 운용할 수 있고 동시에 4대 이상의 군집 비행도 가능하다. 탄약투하공격 소형드론은 인마 살상과 중장갑 차량 동시 파괴가 가능하다.

김 부사장은 “관측탄은 야전에서 포병 지휘관들에게 큰 전투력 증강이 될 수 있는 요소”라며 “정부의 예산 제한 때문인지 우선순위가 자꾸 밀리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소요 반영을 위해 노력하는 만큼 빨리 소요에 반영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현대로템

현대로템 ‘대한민국방위산업전 2022’ 부스 | 이유정/에포크타임스

현대로템은 기아·현대위아 등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들과 함께 공동전시관을 마련해 전시효과를 극대화했다. 특히 현대 전장환경이 대전차 미사일 등 위협 요소가 다변화하면서 이러한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첨단 방호체계가 적용된 K2 전차와 차륜형장갑차의 실물을 전시했다. K2 전차는 폴란드 군비청과 1000대 물량 등에 대한 기본계약 체결 후 지난달 긴급소요용 180대에 대한 수출계약을 진행하며 첫 해외 진출에 성공한 바 있다.

미래 무기체계관에서는 전파방해장치인 ‘재머(Jammer)’를 장착한 다목적 무인 차량을 선보였다.  아울러 지게형 웨어러블 로봇인 ‘H-Frame’ 등 4차 산업혁명 기반 첨단기술이 접목된 제품군을 전시했다.

현장에서 만난 현대로템 관계자는 “이번에 K2 전차를 처음으로 폴란드에 수출했다”며 “지상무기 체계에서 최고의 기술이 요구되는 전차를 세계 시장에 처음으로 선보인 점, 그 지역이 중앙유럽에 자리한 폴란드이기 때문에 동유럽·서유럽에도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수출을 계기로 연구개발과 영업 활동을 확장해나갈 예정”이라며 “국내 방위력 개선은 물론 세계 시장의 영역을 확장하는 데 전사적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화디펜스

한화디펜스 ‘대한민국방위산업전 2022’ 부스 | 이유정/에포크타임스

한화디펜스는 차기 보병전투장갑차를 비롯한 차세대 전투차량 5종을 선보였다. 우리 군의 인명을 보호하면서 작전 수행을 지원하는 첨단 무인체계들과 지원체계들도 전시됐다. K 방산의 해외수출을 선도하고 있는 K9 자주포, K10 탄약운반장갑차, 차세대장갑차 레드백이 눈길을 끌었다.

대표적 수출 품목으로 널리 알려진 K9 자주포는 압도적 화력과 높은 기동성, 생존성으로 세계 최고의 명품 자주포로 평가받고 있다. 2001년 터키에 K9 기술이전을 통한 현지 생산 공급 계약 체결 이후 폴란드와 인도·핀란드·노르웨이·에스토니아·호주·이집트 등 8개국과 수출계약을 맺었다.

K10 탄약운반장갑차는 세계 최초의 탄약 재보급 자동화 장비로, K9 자주포와 함께 운용될 때 전력을 극대화할 수 있어 해외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레드백은 한화디펜스가 이스라엘·호주·캐나다 등 글로벌 방산기업들과 손잡고 개발한 5세대 보병전투장갑차다. 현재 호주 차세대 궤도장갑차 도입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기다리고 있다.

손재일 한화디펜스 대표이사는 “이번 전시회에 전시된 첨단 기술과 세계 각국에서 각광받는 명품 무기체계를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자주국방에 기여하고 미래의 주력이 될 첨단 무기체계 개발을 통해 대한민국 군 전력 향상과 K 방산 수출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