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전문가 “조지아주 투표용 태블릿PC 해킹…인터넷 연결됐다”

한동훈
2021년 1월 5일
업데이트: 2021년 1월 14일

조지아주에서 트럼프 캠프 측의 ‘스노볼링’이 점점 큰 효과를 내는 모습이다. 작은 눈뭉치가 구르기 시작해, 거대한 눈덩이를 만드는 스노볼링은 지난달 30일 조지아주 상원 법사위원회 ‘선거법 연구 소위원회’에서 시작했다.

개최 전까지만 해도 효과에 대한 전망은 비관적이었다. 지금껏 트럼프 측은 여러 차례 청문회를 열고 증거 제시를 해오면서도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앞서 작년 12월 3일 같은 조지아주 의회에서 열린 청문회 당시, 개표소 내부 CCTV 영상이 공개되면서 ‘부정행위를 현장 포착한 최초의 결정적 증거’로 평가됐지만, 조지아주 정부는 여전히 의혹을 부인했고 법원도 소송 기각을 계속했다.

그러나 이날 또 한 번 트럼프 측은 포기하지 않고 조지아주 청문회를 개최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가장 ‘핫’했던 증인은 디지털 신원(ID) 시스템 발명가로 유명한 정보통신(IT) 전문가인 조반 퓰리처(Jovan Pulitzer)였다.

퓰리처는 자신의 팀이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 투표소의 폴패드(Poll Pad·유권자 등록용 태블릿PC)를 해킹했다고 증언했다. 이는 풀턴 카운티의 전자투표시스템이 인터넷에 연결돼 있다는 의미였다.

도미니언 측 매뉴얼에 따르면, 모든 폴패드는 와이파이(인터넷)에 연결돼선 안 된다.

그러나 퓰리처의 팀은 폴패드를 통해 전체 도미니언 시스템에 접근권한을 얻어냈으며 실시간으로 ‘쌍방향 데이터 커뮤니케이션’ 즉 데이터를 수신하고 전송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이는 누군가 원하기만 하면 실시간으로 선거 데이터를 고칠 수 있다는 뜻이었다.

이날 청문회에서 퓰리처는 또 다른 증거들도 제시했다. 같은 카운티에서 다른 투표용지가 나왔다는 사실이다.

미국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에서 나온 2종류의 투표지. 왼쪽은 바코드가 없지만 오른쪽은 있다. 바코드가 있는 것이 정상이다. 두 투표지는 추적을 위한 일련번호 형식도 달랐다. | NTD 방송화면 캡처

그는 두 장의 투표지 사진을 제시했다. 하나는 정상적인 조지아주 투표지로 바코드가 있지만, 다른 하나는 바코드가 없었다. 위조 투표지로 의심됐다.

또한 두 투표지는 추적을 위해 표기되는 일련번호 표시도 달랐다. 그런데도 두 투표지 모두 정식으로 개표됐다. 즉, 풀턴 카운티의 도미니언 시스템은 위조 투표지를 허용하도록 설정돼 있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한 조사단체에 따르면, 풀턴 카운티의 도미니언 투표기는 정상적인 투표지를 일정 비율로 거부했다. 이렇게 거부된 표는 ‘판정’(adjudication) 절차로 넘겨진다. 판정은 감독관이 직접 육안으로 판단하는 절차다.

퓰리처가 제시한 여러 증거들. 투표지와 접힌 자국과 그렇지 않은 투표지의 비교, 인쇄한 듯 정확한 기표 자국 등이다. | NTD 화면 캡처

이같은 거부율과 관련해 풀턴 카운티의 선거위원회 책임자 리처드 바론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11만3130표를 스캔했는데, 10만6000표(93.6%)를 판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10표 중 9표 이상은 장비가 아닌, 감독관이 어느 후보 투표인지 결정한 셈이다.

퓰리처는 이같은 높은 거부율은 스캐너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예년 선거에서 수작업으로 판정한 표는 1~2% 정도밖에 안 된다”고 했다.

그의 증언이 끝나자 조지아 상원 의원들(법사위원회 선거법 연구 소위원회)은 풀턴 카운티의 부재자 우편투표 대한 포렌식 감사가 필요하다는 퓰리처의 요청을 수락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같은 날, 조시 홀리 의원은 상원의원으로서는 처음으로 1월 6일 열리는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선거인단 투표에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테드 크루즈 등 11명의 상원의원도 이달 2일 이의제기에 동참하겠다고 공동성명을 냈다. 이로써 상원의원 12명과 100여 명의 하원의원들이 이의제기 대열에 합류했다.

애초 상·하원 합동회의는 선거인단 투표를 개봉하고, 내용을 읽어서 승인하는 의례적 행사였다. 그러나 공화당 의원들의 이의제기 선언으로 미국 대선의 전환점이 될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상·하원 합동회의는 미국 동부시간으로 6일 오후 1시 개최된다. 한국시간으로 7일 오전 3시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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