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IS, 알바그다디 사망 확인…새 후계자 지명

자카리 스티버(Zachary Stieber)
2019년 11월 1일 오전 2:53 업데이트: 2019년 11월 2일 오후 7:43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ISIS가 전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의 사망을 확인하고 새 후계자를 지명했다고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 후 미국과 연합군의 공격을 받아온 ISIS는 그들의 언론 매체를 통해 알바그다디를 추모하고 그의 군사적 업적을 칭송하는 오디오 성명을 발표했다.

미국은 알바그다디의 습격 작전 시 2016년부터 ISIS의 대변인이었던 아부 하산 알무하지르도 사살됐다고 밝혔다.

새 대변인 아부 함자 알쿠라이시는 추종자들에게 새로운 ‘칼리프’(지도자)에게 충성 맹세를 촉구했고, 미국인들에게 “우리 지도자의 죽음을 즐거워하지 말라. 이 나라(ISIS)는 중동에 한정된 조직이 아니며 우리의 사명을 계속 수행할 것이다. 우리가 유럽과 서아프리카의 문턱에 있다는 것을 모르는가? 또한 동쪽에서 서쪽으로 여전히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ISIS는 슈라위원회(지도부)를 소집해 후계자로 아부 이브라힘 알하셰미 알쿠라이시가 지명했으나, 전문가들은 그의 신상에 대해 알지 못했다.

시리아 이들리브 지역 공습 직전 비디오로 촬영한 ISIS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의 숙소의 모습. 2019. 10. 26. | U.S. Department of Defense/Reuters=Yonhapnews(연합뉴스)

ISIS 요원 두 명의 사망 확인은 미 국방부가 알 바그다디 습격 영상을 공개한 이후 이뤄졌다.

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미 중부군 사령부 사령관인 케네스 매켄지 장군은 이날 미국 워싱턴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 특수부대인 델타포스가 알바그다디 은신처 담벼락으로 접근하는 영상을 최초로 공개한 뒤 작전 경과를 설명했다.

매켄지 장군은 알바그다디가 시리아 이들리브주에 은신하고 있는 것을 파악하고, 델타포스가 헬기로 이동해 은신처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외교 접견실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2019. 10. 27. | Tasos Katopodis/Getty Images

멕켄지 장군은 이어 “건물 밖으로 나온 사람들은 무기와 폭발물 검사를 받고 이동했다. 미군은 비전투병들을 구금했다가 나중에 석방했다. 미군은 그 집단을 인간적으로 대우했다. 그중에는 어린이도 11명 있었다. ISIS 대원 여성 4명과 남성 1명 총 다섯 명은 아랍어로 된 항복 명령에 응하지 않아 사살했다”고 설명했다.

델타포스는 이후 터널에 숨어있던 알바그다디를 발견해 접근하자, 그는 폭탄 조끼를 터뜨려 두 아이와 함께 자폭했다.

미군은 DNA 검사로 알바그다디의 신원을 확인했고 그를 바다에 수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ISIS 지도자가 군견에 쫓겨서 터널 끝에 다다르자 폭탄 조끼를 터트려 세 아이와 죽었다. 그의 시체는 폭발로 훼손됐다. 게다가 그 위로 터널이 무너졌다”며 “다른 사람들을 위협하는 데 그렇게 열심이었던 그 악당은 완전한 공포 속에서 당황하며 자신을 압박하는 미국군을 두려워하며 마지막 순간을 보냈다”라고 언급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