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IS 수장 바그다디, 미 특수작전부대 공습으로 사망

Katabella Roberts
2019년 10월 27일 오후 10:20 업데이트: 2020년 01월 2일 오전 11:37

미국의 특수작전부대 공습으로 ISIS 수장인 아부 바크르 바그다디가 사망했다고 시사지 뉴스위크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미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바그다디가 비밀리에 진행된 미군의 급습으로 살해당했다고 보도했다. 국방부는 추가적인 검증을 기다리고 있으며, 그의 사망 소식은 “신뢰성이 높다”고 백악관에 전했다.

미국 언론이 앞다퉈 바그다디의 사망 소식을 보도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에 “아주 큰 일이 일어났다!”고 올렸다. ‘큰 일’이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호건 기들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27일 일요일 오전 9시(한국시간 27일 오후10시)에 대통령이 ‘중대 발언’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위크에 따르면, 바그다디를 타깃으로 한 이번 군사 작전은 일주일 전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 하에 비밀리에 진행됐다. 미군은 바그다디의 소재지에 대한 믿을 만한 정보를 얻은 이후, 26일 자정이 지난 시간, 터키 접경지역인 이라크 안바르 지방 브리사 마을을 급습했다. 헬기와 전투기 등이 투입됐고, 지상에서 충돌도 있었다.

이는 미국 특수작전을 위한 특수임무대가 바그다디의 메시지를 확보했다고 영국 시사지 익스프레스가 보도한 지 2주 만에 이뤄졌다.

특수임무대는 영국 특수부대 지원단, 영국 해군 특전대(SBS) 요원들과 함께 음성인식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통신 추적으로 비밀리에 수색했다.

단서를 확보한 뒤, 미군 주도 연합군은 서부 이라크에서 바드다디의 뒤를 추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부 바크르 바그다디

인터넷에 올린 동영상에 따르면, 한 남성이 ISIS의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라 자처하며 이라크 제2 도시, 모술 중심부에 있는 이슬람 사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2014.7.5. | Social Media Website via Reuters TV/File Photo

바그다디(48세)는 이라크에서 태어난 보수 이슬람 성직자로 활동하다 2003년 미군의 이라크 침공 직후 반군 세력에 가담했다.

2005년 미군에 체포돼 2009년까지 아부그라이브 수용소와 부카 기지에서 수감 생활을 하며 극단주의 성향 인사들과 교류했다.

ISIS 전신인 알카에다 이라크 지부에 가담한 그는 사령관을 자칭하던 아부 오마르 바그다디가 숨지면서 2010년부터 후계자가 됐다. 이어 2014년 이라크 제2의 도시 모술 등지를 점령하고 극단이슬람 조직을 이슬람국가(ISIS)라고 선포했다.

최근 ISIS의 세력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숨어 지내다가 2014년 7월 모술의 대 모스크에서 연설할 때 마지막으로 그의 모습이 목격됐다.

하지만 지난 4월 ISIS의 언론인 알푸르칸이 게재한 18분짜리 동영상은 바그다디를 자처하는 남성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촬영된 장소가 어디인지 알 수 없는 이 동영상에 바드다디는  ‘259명의 사망자를 낸 스리랑카의 부활절 폭탄 테러는 ISIS의 마지막 거점인 시리아 바구즈에서의 패전에 대한 보복’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시리아민주군(SDF)이 이슬람 무장단체에 맞서 마지막 소탕 작전을 벌여, 시리아 동부 데이르에즈조르주(州) 바구즈(Baghouz)에서 ISIS 대원 3000명이 투항하면서 교전이 종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