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A 사무총장 “글로벌 에너지 위기 더욱 심화될 가능성”

조영이
2022년 07월 13일 오후 5:50 업데이트: 2022년 07월 13일 오후 7:13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이 글로벌 에너지 위기가 심각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에너지 위기가 아직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다”면서 “하반기에 더욱 악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시드니 에너지 포럼에 참석한 비롤 사무총장은 “세계는 이토록 심각하고 광범위한 에너지 위기를 겪은 적이 없었다”면서 “아직 최악의 상황이 아닐 수 있다”고 말했다.

비롤 사무총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을 비롯한 여러 요인이 위기를 가중하고 있다며 “석유, 천연 가스, 석탄, 전기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고 했다. 러시아는 세계 최대의 석유와 천연가스 수출국이다.

비롤 사무총장은 “유럽의 이번 겨울은 (에너지 수급 부족으로) 매우 어려울 것이고, 이는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타냈다.

세계 주요7개국(G7)은 석유 공급을 안정시키고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한편 러시아 석유의 가격 상한제 시행을 검토하고 있다.

석유 가격 상한제는 러시아산 에너지 가격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일정 가격을 넘는 러시아산 원유의 수입을 금지하는 제도다.  러시아가 고유가로 이득을 보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도 있다.

비롤 사무총장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산 석유 가격 상한제 조치에 여러 국가가 지지해주기를 희망한다”며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중요한 제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격 상한제가 시행된다면, 원유뿐만 아니라 정제유에도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했다. 러시아산 원유를 정제유 형태로 상표만 바꿔 그대로 유통시키는 행위를 저지해야 한다는 의미다.

원유를 정제해 만드는 휘발유, 경유 같은 정제유 가격은 최근 세계 각국 정유공장 폐쇄에 따른 생산량 감소에 러시아의 공급 감소까지 더해져 원유보다 훨씬 더 치솟았다.

이날 열린 시드니 에너지 포럼에서는 태양광 기술 분야에서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전기 자동차와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 광물과 관련해 러시아와 콩고민주공화국에 대한 의존도를 완화하기 위한 논의도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