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길’ 버스킹 하다 울컥해서 한 소절도 부르지 못한 크러쉬

이서현
2020년 08월 14일 오후 1:49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전 9:30

가수 크러쉬가 버스킹을 하던 중 오열해 지켜보던 이들을 눈물짓게 했다.

지난달 30일 유튜브 채널 ‘비긴어게인’에는 최근 방송된 JTBC ‘비긴어게인 코리아’의 뒷이야기가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해당 영상은 전주 경기전에서 멤버들이 함께 부른 ‘god-길’ 무대의 풀버전이었다.

JTBC ‘비긴어게인 코리아’

이날 버스킹의 마지막 곡으로 ‘길’을 선택한 헨리는 연습생 때부터 즐겨듣던 노래라며 선곡 이유를 밝혔다.

헨리는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이 노래를 듣고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다”라며 “부를 때마다 가사가 다르게 와 닿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멤버들은 함께 노래를 불렀다.

JTBC ‘비긴어게인 코리아’

하지만 크러쉬는 내내 한 소절도 부르지 못하고 멍하니 노래를 듣기만 했다.

노래가 끝난 후, 이수현은 크러쉬에게 “오빠 왜 안 불렀어?”라며 말을 건넸다.

JTBC ‘비긴어게인 코리아’

쉽게 입을 떼지 못한 크러쉬는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서 눈물을 쏟아냈다.

그 모습에 멤버들은 달려와 다독였고, 지켜보던 관객들은 함께 울었다.

이후 크러쉬는 “거기에 저 혼자 있는 느낌이었다. 8년 동안 앞만 보고 달렸던 것 같다”라며 “가사처럼 내가 지금 걸어가고 있는 길이 맞는 길이냐는 질문을 (8년 만에) 처음 했다”라며 감정이 격해진 이유를 설명했다.

JTBC ‘비긴어게인 코리아’

이어 “내가 지금 가는 길이 맞는지도 모르겠고, 어떤 길을 가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그 가사처럼 우리는 계속 질문을 하고 사는 거다”라고 덧붙였다.

연습생 시절 헨리에게 위로가 되어준 그 노래는 8년 동안 앞만 보고 달려온 크러쉬에게는 질문이 되었다.

‘길’이라는 노래가 전한 울림은 다른 이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JTBC ‘비긴어게인 코리아’

적재는 “어느 날 이 노래를 듣다가 갑자기 눈물이 엄청났다. 내가 괜찮지 않은 거였구나. 버티고 있는 거였구나”라고 말했다.

이수현은 “8년 동안 이 길을 정신없이 걸어왔었더라. 요즘에는 조금 멈춰서 앞으로 어떻게 내 길을 가야 할지 고민을 많이 하는 것 같다”고 했다.

정승환은 “문득 ‘나 잘하고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긴어게인’을 하면서도 내가 노래를 왜 하려고 했는지 다시 생각하게 된다”라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