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계기로 한일 외교장관 회동…“관계개선 모멘텀 확대, 공조 강화”

이윤정
2023년 05월 20일 오후 8:29 업데이트: 2023년 05월 20일 오후 8:50

박진 외교부 장관과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무상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일본 히로시마에서 5월 20일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열고 양국 간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히로시마의 한 호텔에서 개최된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양 장관은 12년 만에 이뤄진 정상 셔틀 외교 복원을 환영하고, 외교·안보, 경제안보 등 정부 간 제반 분야 협의체가 활성화되고 있는 점을 평가했다.

이날 50분간 진행된 외교장관 회담에서 양 장관은 한일 관계 개선의 모멘텀을 외교·안보, 경제, 문화, 인적 교류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하기 위해 긴밀히 소통하고 한일 정상회담 후속 조치를 속도감 있게 이행하기로 했다.

이번 회담은 지난해 5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여섯 번째이자, 대통령 취임 2년 차를 맞아 처음으로 개최된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다. 앞서 지난 7~8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방한 당시에는 하야시 외무상이 동행하지 않아 외교장관 간 대면은 성사되지 않았다.

박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지난 3월 한일 정상회담 이후 2개월 동안 양 정상이 오가는 한일 셔틀 외교가 정상화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내일(21일) 아침 두 정상이 한국인 원폭 피해자 위령비를 공동 참배하는 것은 양국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며 한일 관계의 미래지향적 파트너십 구축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하야시 외무상도 “3월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과 약 2주 전 기시다 총리의 방한 등 양국 정상의 용단에 의해 이례적인 속도로 셔틀 외교가 본격화해 한일관계가 개선의 궤도에 오른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한일 간 협력을 더욱 견고하고 폭넓은 것으로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공조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하야시 외무상은 한국 정부가 아프리카 수단에서 일본인 대피를 지원한 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고, 이에 박 장관은 “앞으로도 제3국에서 한국과 일본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위협이 있을 경우 공조 체제를 가동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두 장관은 북핵 위협 고도화, 우크라이나 사태, 글로벌 공급망 위기 등 엄중한 국제 정세 속에 한일·한미일 간 협력과 공조를 강화해 나갈 필요성에 공감대를 이뤘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G7 정상회의 마지막 날인 21일에는 한일 정상회담이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