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정상들, 장기적출 진상 공개 요구해야”

2016년 09월 2일 오전 9:14 업데이트: 2024년 01월 20일 오후 11:18

20개국 세계 정상들이 G20 회의를 위해 9월 4일과 5일 중국 항저우(杭州)를 방문할 예정이다. 세계 경제 현황에 대한 논의와 별개로 각국 정상들은 중국 동부 최대 장기이식센터인 저장(浙江)대학 제1부속병원 방문을 중국 정부에게 요청해야 한다.

G20 행사장에서 저장대학 제1부속병원까지는 자동차로 25분 거리지만 ‘완벽한’ 교통통제 덕분에 방문 당일에는 10분밖에 걸리지 않을 것이다.

또한, 저장대학 제1부속병원장 겸 중국장기이식협회 전 협회장 정수썬(鄭樹森) 박사에게 각국 정상들을 위한 시설 안내를 맡겨야 한다.

파룬궁 수련자들에게 거센 비난을 받고 있는 저장대학 제1부속병원장인 정수썬 박사(가운데). | WOIPFG

현재 국제 장기이식 분야의 정상을 차지하려는 중국 정부의 행동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바로 정수썬 박사의 지난 몇 년 간의 이력이다.

정 박사 측 주장에 따르면, 이식팀이 실시한 1400건의 간 이식 수술 외에도 그는 직접 수백 건의 간 이식 수술을 진행했다. 게다가 정 박사는 2005년에 고속으로 간을 적출해 급성간부전 환자에게 이식하는 응급 장기이식수술 46건에 대한 논문을 공동 발표하기도 했다.

일반적인 국가에서는 정수썬 박사가 발표한 논문처럼 간부전 환자에게 필요한 장기를 제공해 줄 수 있는 기증자가 마침 그 시기에 존재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게다가 병원과 지역을 연결해주는 실시간 장기기증 연결시스템이 부재한 중국의 경우, 46건의 응급 간이식 수술을 한 병원에서 진행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장기이식 전문가들은 기증자의 혈액, 조직과 함께 간을 옮겨야 하므로 기증자가 멀리 있을 경우 간 이식이 매우 힘들다고 보고 있다. 즉, 간이식 수술은 환자의 혈액과 조직에 적합한 기증자가 갑자기 등장한 뒤 그 자리에서 사망해야 가능하다. 정수썬 박사의 지금까지 집도 실적은 이런 불가능한 사건의 연속이었다.

100만명 이상 집단 학살 당해

저장대학 제1부속병원과 정수썬 박사의 행적은 ‘피의 수확/학살: 갱신판’ 발표 이후 잘 알려져 있다. 중국 내 공식정보를 취합해 지난 6월에 발간된 이 책에는 중국에서 장기이식을 집도한 700여개 병원에 대한 세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해당 저서에는 각 병원당 병상 수, 병상 회전율, 장기이식 대기기간, 각 병원의 장기이식 홍보금액과 관련된 정보를 뛰어넘은 놀라운 사실이 포함돼 있다.

저장대학 제1부속병원 사진. | Huandy618/CC BY-SA

전 캐나다 아태 국무장관 데이비드 킬고어, 캐나다 국제인권위 소속 변호사 데이비드 메이터스, 탐사보도 기자 에단 구트만으로 구성된 조사팀은 수집한 자료를 분석한 후, 중국 내에서 이뤄지는 은밀한 불법 장기적출을 폭로했다.

데이비드 킬고어의 조사팀에 따르면, 2000년에서 2015년 기간 동안에만 중국에서 매년 6만에서 10만 건의 장기 이식이 이뤄졌다.

중국 현지에선 장기이식 비용이 매우 비싼 편이다.

현재 중국 장기이식체계는 낭비와 비효율로 점철되어 있다. 예를 들어, 한 중국 장기이식센터 부원장에 따르면, 중국 내에서 오직 두 병원만이 단일 기증자로부터 여러 장기를 동시에 이식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다시 말해 중국 내 대다수 장기이식 사례에서는 죽은 기증자 1명당 1개의 장기만 이식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조사팀의 자료가 중국 장기이식 산업을 지탱하기 위해 살해된 사람들의 정확한 숫자를 제공하지 못하더라도 사망자 수가 백만 명 이상임은 틀림없다.

또한, 조사팀은 2000년에 거대한 장기이식 시스템이 중국 내에 갑자기 등장한 후 15년 동안 크게 발전해 여러 장기이식기관들이 설립되고, 의사들이 양성되며, 병원마다 특별 장기이식센터가 등장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장기이식 시스템이 급부상하기 시작했던 2000년은 공교롭게도 중국 정부가 1999년 7월부터 파룬궁(파룬따파) 수련자들을 박해한 시점과 일치한다. 파룬궁은 현재까지 활동 중인 수련 단체로 진(眞)·선(善)·인(忍)을 기준으로 하는 심신 수련을 강조하고 있다.

중국공산당 전 총서기 장쩌민은 중국인들이 공산당 사상보다 파룬궁이 내세우는 전통적인 가르침을 따를까 봐 파룬궁의 인기를 두려워했다. 공식조사 결과 파룬궁을 따르는 중국인의 숫자가 7천 만이 넘었고, 파룬궁 자료에는 1999년 기준으로 약 1억 명의 수련자들이 기록됐기 때문이다. 결국 장쩌민은 1999년 7월 파룬궁 박해를 단행하기로 결정했다.

중국 장기이식수술 의사들과 병원 증언에 따르면, 중국 공안부와 사법부가 결탁해 장기를 공급하고 있다.

조사팀은 수천만 명의 파룬궁 수련자들을 이용해 지속적으로 장기를 공급할 수 있게 되면서 중국의 장기이식 산업이 등장했다고 결론 내렸다. 또한, 국가가 파룬궁 수련자들을 구금하고 살아있는 장기창고로 사용해 지금까지 장기이식에 사용된 장기 중 대다수를 불법적으로 획득했다고 주장했다.

킬고어 조사팀은 이는 엄연한 학살이라고 규탄했다. 인터뷰에서 구트만 기자는 “파룬궁 박해는 한 단계씩 이뤄진 ‘느린 집단학살(slow motion genocide)’”이라고 언급했다. 장기이식수술 1건마다 간, 신장, 심장 중 1개만 이식하는 후진적인 장기이식 시스템을 갖춘 중국에선 아직도 대량 학살이 자행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장기이식 학살사건 덮도록 유도

학살은 피해자들을 인간으로 더 이상 취급하지 않아도 된다는 분위기가 형성돼야 가능하다.

캐나다 인권변호사 데이비드 메이터스. | 전경림/에포크타임스

항저우시에서 파룬궁에 대한 증오심을 유발하고 있는 사람이 바로 매일 장기이식 수술을 집도하고 있는 정수썬 박사다.

정 박사는 저장성 반(反)사교협회 협회장을 맡고 있다. 반사교협회는 정수썬 박사의 감시감독 아래에 항저우시 시민들에게 파룬궁 수련자를 ‘불결한 해충’으로 묘사하는 메시지를 배포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반사교협회가 작성한 문서에 따라 파룬궁 수련자들에게 신앙을 버리라고 강요, 협박했다.

해당 문서에는 고문 명령도 포함돼 있었다. 또한, 정 박사가 파룬궁 수련자를 투옥하고 고문하는 공산당 휘하 부서인 ‘610사무실’ 담당자와 함께 있는 사진이 한 중국 언론에 포착되기도 했다.

한 경제학자는 정수썬 박사가 이 잔혹한 장기적출 사업의 공급과 수요를 담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박사는 장기이식 학살사건을 덮도록 국민 정서를 유도하고 있으며, 병원과 자신의 이득을 위해 막대한 수익이 나는 사업을 수술실 내에서 진두지휘하고 있다.

G20 정상들이 해야 할 일

7월 24일 중국 청두시에서 주최한 G20 국가재무장관과 중앙은행장 회의 사진. | Getty Images

특정 집단 사람들을 체포해 사법처리한 결과물을 토대로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학살’이라고 가정한다면, 항저우시에서 일어난 사건을 빼놓을 수 없다.

G20 국가 중 인도네시아, 일본, EU를 제외한 17개 회원국이 정수썬 박사의 장기이식 사업과 같은 학살사건을 중단시키는데 동의한 제노사이드(집단학살) 협약에 서명한 이력이 있다.

제노사이드 협약에 서명한 순간, 학살사건을 예방하고 처벌하는 데 동의하게 된다. 하지만 협약이 체결된 이후 유엔이 공식적으로 학살 발생을 적발해 제노사이드 협약의 효력이 발휘된 적은 없다.

그렇지만 2007년 국제사법재판소는 유고슬라비아 사건에 대한 판결문에서 “학살이 자행될 수 있는 중대 위험요소를 포착하거나, 일반적인 경우 포착해야 하는 국가가 학살사건을 막고 그에 준하는 행위를 집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올해 6월 ‘피의 수확/학살: 갱신판’이 발표되면서, 제노사이드 협약에 동의한 G20 국가들은 중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학살 사건에 중대한 우려를 표했다.

학살은 국제법상 최악의 범죄로 간주되고 있다. 제노사이드 협약 서문에도 학살은 ‘문명사회에서 추방되어야 하는 범죄’라고 적혀 있다.

문명은 인류애를 소중히 여기고 발전시켜왔다는 점에서 제노사이드 협약 서문의 글귀는 앞으로도 지켜져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전 세계에 있는 모든 국가들이 인류 공통의 인류애를 보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에 따라 학살을 예방하는 데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지금 시점에, 특정 집단의 장기적출을 위해 가축처럼 학대한 중국 정부와 항저우시 학살사건은 인류 문명의 근간을 뒤흔든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항저우시에 모인 G20 정상들은 저장대학 제1부속병원을 방문하고 중국 지도층에게 “언제 학살을 중단할 것입니까?”라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