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탐사보도 전문매체 전·현직 기자들 자택 급습

한동훈
2021년 11월 14일 오전 2:47 업데이트: 2021년 11월 14일 오전 2:47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딸 애슐리 바이든의 일기장을 추적하던 탐사보도전문매체 대표를 상대로 가택수색을 벌였다.

FBI 대변인은 에포크타임스에 보낸 성명을 통해 ‘프로젝트 베리타스’ 설립자 제임스 오키프의 가택수사와 관련 “연속적인 수사의 일환으로 법원이 허가한 법 집행조치를 수행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독립언론인 그룹인 프로젝트 베리타스는 잠입 취재에 특화된 매체다.

지난해 미국 CNN의 내부 전화회의를 2개월에 걸쳐 비밀리에 녹음해 CNN의 제프 주커 사장이 작년 미국 대선 당시, 두드러진 정치적 편향성을 가지고 직원들에게 보도 방향성을 지시해왔음을 폭로한 바 있다.

FBI가 법원 수색영장을 발부받고 하루 만에 오키프를 상대로 가택수색을 벌인 이유는 확실치 않다. 오키프를 포함해 매체 직원들이 가택수색 사실만 시인했을 뿐 이유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기 때문이다.

오키프는 지난 5일 유튜브에 올린 성명에서 FBI가 프로젝트 베리타스 전·현직 기자들을 가택수색하는 등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시인하면서도, 수색영장을 발부한 뉴욕 남부지방법원 배심원단이 수색 목적을 언급해서는 안 된다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FBI 요원들에게 급습당했다”고 묘사하면서 수사 직후, 매체 소속 기자들에게 접근해 취재를 벌인 뉴욕타임스를 향해 수사 정보를 입수한 경위를 묻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이 매체 기자들이 비밀 녹음을 통해 FBI 등 여러 정부기관들이 반트럼프 활동을 해왔음을 폭로하려 노력해왔다는 점을 언급하며 ‘스파이 방지법(Espionage Act)’ 위반 소지가 있다고 보도했다.

오키프가 직접 밝히지는 않았지만, 그가 5일 올린 유튜브 성명에는 가택 수색의 이유를 짐작게 하는 대목도 등장한다.

그는 이 성명에서 지난해 말 “바이든 대통령의 막내딸인 애슐리 바이든의 일기 사본을 입수했다는 사람들이 접촉해왔다”며 일기장의 내용을 검증하기 위해 노력을 벌였음을 시사했다.

이어 “일기장이 정말로 애슐리의 것인지, 일기장의 내용이 실제로 발생한 것인지 부분적으로나마 확인할 수 없어 결국 공개하지 않기로 하는 윤리적 결정을 내렸다”며 일기장을 관계당국에 넘겼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기장을 제공한 이들은 애슐리가 떠난 후 일기장이 방에 버려진 채로 있었다고 말했다”며 해당 일기장에는 “당시 대통령 후보였던 바이든에 대한 폭발력 있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뉴욕주 마마로넥에 있는 오키프 자택 이웃에 사는 주민 지미 메인스는 현지 언론에 “수색은 몇 시간 동안 계속됐다”고 증언했으며, 또 다른 이웃 주민 브렌트 미콜 역시 FBI 요원들이 다녀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