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미 의회 소환당하나… “트위터를 산하 조직처럼 움직여”

조영이 인턴기자
2022년 12월 21일 오후 1:31 업데이트: 2022년 12월 21일 오후 1:31

미 의회가 연방수사국(FBI)을 소환할 전망이다. 트위터가 FBI 지시에 따라 특정 계정·게시물을 차단했다는 트위터 내부 파일이 폭로된 데 따른 것이다.

공화당 하원의원 “소환 권한 사용해 FBI의 트위터 검열 밝힐 것”

차기 하원 정보위원장인 마이크 터너(공화당·오하이오)는 FOX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공화당은 계속해서 법무부와 FBI를 추적하고 있었다” 며 “FBI가 (사용자 검열에) 어느 정도로 관여했는지 밝히기 위해 하원의 소환 권한을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터너 의원은 “머스크는 FBI와 주류 언론, 소셜 미디어(SNS) 사이에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기꺼이 보여줬다”며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 내부 파일을 공개해준 것에 대해 감사를 전했다.

‘트위터 파일’ 6탄 공개… FBI 지시 따라 특정 계정·게시물 차단

미국 탐사보도 전문기자 매트 타이비는 16일(이하 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트위터 파일’ 6탄을 공개했다. 이번 파일에는 트위터가 FBI와 자주 연락하며 그 지시에 따라 특정 계정과 게시물을 삭제한 정황이 담겨 있다.

‘트위터 파일’은 트위터 경영진과 직원들이 내부적으로 주고받거나 혹은 외부 인사들과 나눈 메시지를 담은 문건이다. 이달 2일 첫 번째 파일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6편이 공개됐다.

이는 트위터의 새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승인하에 이뤄지는 일종의 내부자 폭로다. 머스크가 인수하기 이전의 트위터 경영진이 어떻게 사용자를 검열하고 트위터를 특정 방향의 목소리로만 채웠는지 보여주고 있다.

파일 폭로는 타이비 기자를 비롯해 뉴욕타임스 필진 출신인 바리 와이스, 작가 겸 언론인 마이클 셸렌버거 등 3명이 머스크의 지원으로 번갈아 가며 진행하고 있다. 머스크는 “이들에게 회사 내부 문건 접근을 허용했다”고 설명했다.

6탄 파일을 공개한 타이비는 “트위터는 FBI와 지속적으로 빈번하게 접촉했다”며 “마치 산하 조직 같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위터 임원 요엘 로스가 지난달 해고되기 전까지 약 2년간 FBI와 150통 이상의 이메일을 주고받았다고 밝혔다.

타이비에 따르면, FBI는 트위터의 다른 고위 임원과도 정기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으며, 구글, 페이스북 등 다른 빅테크 기업의 고위 인사들과도 정기적으로 접촉했다.

하원 정보위 “소환 권한 발동해 FBI 비밀 파일 받아낼 것”

한편 터너 의원은 “하원이 소환 권한으로 얻으려는 것 중 하나는 FBI의 ‘비밀 파일’” 이라고 밝혔다.

“(우리는) FBI가 자신들과 트위터 등 소셜 미디어 및 주류 언론이 접촉한 것과 관련된 자체 파일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힌 터너 의원은 “FBI는 지금까지 파일 제공을 거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FBI는 해외의 악의적 영향력에 대응하겠다는 명목 아래 주류 언론과 소셜 미디어에 관여하는 활동을 크게 늘렸다” 며 “이는 민주주의의 정상적인 토론에 실질적 영향을 끼쳤다”고 지적했다.

터너 의원에 따르면, 하원 정보위는 FBI와 트위터의 연결고리를 쥐고 있는 배후가 누구인지 조사할 예정이다. 또한 위원회 소환 조사를 통해 FBI와 법무부로부터 원하는 답을 얻을 수 있다고 확신했다.

터너 의원은 “배후가 누구인지 추적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마침 1· 6(미 의회 난입 사태) 하원 특위가 의회 권한에 대한 훌륭한 법적 선례를 남겼다. 따라서 그들(FBI· 법무부)이 우리의 비밀 문서 요구를 막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자신했다.

공화당 하원의원들 “FBI 요원 80명이 트위터와 결탁” 주장

다른 공화당 하원 의원들도 FBI에 ‘트위터 파일’에 대한 답변을 촉구하고 나섰다.

그렉 스테우브(공화당· 플로리다)는 “FBI는 2016년 선거 이후 80명의 요원으로 구성된 소셜 미디어 중심 태스크 포스를 구성했다”며 “그들은 모든 종류의 선거 개입 및 해외 영향력을 식별한다는 명목으로 트위터와 접촉했다”고 지적했다.

스테우브 의원은 “80명의 FBI 요원이 트위터와 결탁하여 콘텐츠를 감시하고 미국인의 여론을 검열했다니 나에게는 공산주의 중국처럼 보인다”며 “조사는 곧 시작된다”고 덧붙였다.

차기 하원 감독위 위원장인 제임스 코머(공화당·켄터키주) 하원의원도 지난 16일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차기 감독위 위원장을 맡은 사람으로서 언급한다”며 “이들 80명에 대한 급여와 수당으로 국민 세금 약 1,200만 달러(약 154억 원)가 들어갔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