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워싱턴 지부장 돌연 사임…美 공화당은 FBI 조사 예고

황효정
2022년 12월 8일 오후 9:40 업데이트: 2022년 12월 8일 오후 9:52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들이 미 연방수사국(FBI)에 대한 조사 계획을 발표한 이후 FBI 고위 관계자가 사임했다.

지난 2일(현지시간) 스티븐 드안투오노 FBI 워싱턴 지부장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링크드인 프로필을 통해 사임을 발표했다.

드안투오노 지부장은 “FBI에서 26년 10개월을 근무한 후 은퇴하기로 결정했다”며 “어제(1일)가 나의 마지막 날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물러나기를 결심하는 것은 쉽지 않았고, 동료들은 물론 내 업무에 작별을 고하는 것도 매우 어려웠다”면서도 “나는 이제 FBI의 다음 세대 직원들에게 고삐를 넘겨야 할 때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하원 법사위원회 소속 공화당 의원들은 FBI 조사 계획을 발표하며 “신속한 증언이 필요한 인물”의 하나로 드안투오노 지부장을 지목했다.

공화당 의원들은 FBI가 정치적으로 편향돼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이에 대한 조사를 추진 중이다.

앞서 법사위 의원들은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에게 서한을 보내 “지난 21개월 동안 FBI의 운영에 관한 정보 제출을 요청했다”며 빠른 대응을 재촉했다.

의원들은 서한에서 “지금까지 레이 국장은 이러한 요청을 무시하고 제대로 응답하지 않았다”며 “118대 의회에서도 우리의 요청이 미결 상태로 지속된다면 법사위는 강제적인 절차를 시행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명심하라”고 경고했다.

스티븐 드안투오노 FBI 워싱턴 지부장이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1.12 | Sarah Silbiger/Pool via AP/연합뉴스

중간선거로 하원을 탈환하게 된 공화당은 바이든 행정부 전현직 관리들을 향해 대대적인 조사를 예고하고 있다.

지금까지 법사위에서만 법무부, 교육부, 국토안보부, 백악관 등 바이든 행정부 관계자 최소 42명에게 증인 소환을 통보했다.

하원 감독위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아들의 우크라이나 및 중국 사업에 개입한 혐의를 조사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차기 하원 감독위원장이 유력한 공화당 제임스 코머 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이 아들의 사업 참여 여부에 관해 거짓말을 했다는 증거가 발견됐다”고 언급했다.

코머 의원은 “조사 중 바이든 대통령과 헌터의 은행 계좌, 신용 카드 등 재정이 완전히 공유되진 않았더라도 최소한 섞여 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을 향한 조사 가능성에 크게 동요하지 않는 모습이다.

지난달 9일 바이든 대통령은 공화당이 가족을 조사하려는 것에 관해 전할 메시지가 있느냐는 질문에 “행운을 빈다. 4학년 때 코치가 내게 말하곤 했던 것처럼”이라고 농담을 던졌다.

한편, FBI 대변인은 드안투오노 지부장의 은퇴에 관한 에포크타임스의 논평 요청에 “드안투오노 지부장은 FBI에서 거의 27년을 근무해 은퇴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메일로 간단히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