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책임 피하려 허위정보 유출” 中 정권 재평가 움직임

남창희
2020년 5월 4일
업데이트: 2020년 5월 7일

스웨덴, 올들어 도시 100여곳 중국과 자매결연 취소

중국 정권이 바이러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의 책임을 피하려 허위정보를 퍼뜨리고 있지만, 오히려 유럽 국가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은 중국의 허위정보 유포를 지적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행하려다 중국 측 항의에 대폭 수정했다는 보도를 부인했다.

EU 집행위원회 피터 스타노 외교·안보 정책담당 대변인은 지난달 27일 정례 브리핑에서 “어떠한 외부압력에 굴복해 보고서가 수정됐다는 주장을 전적으로 반박한다”고 밝혔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EU가 작성한 보고서 초안을 입수했으며 중국과 러시아의 중공 바이러스 허위정보 유포에 관한 내용이 담겼다고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EU대외관계청(EEAS)에서 작성한 것으로 “중국이 국제적 차원의 허위정보 캠페인을 이어갔으며 이와 관련한 비밀작전도 수행했다”는 문장이 쓰여 있었다.

허위정보 사례로는 ‘미군 음모설’, ’프랑스 정치인들이 세계보건기구(WHO)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에 대해 인종차별적 모욕을 가했다’ 등이 제시됐다.

그러나 중국의 압력으로 발행이 한 차례 연기됐고, 결국 허위정보 유포 관련사항이 대폭 삭제·수정된 채 지난달 24일 발행됐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이에 대해 스타노 대변인은 해당 초안은 EU 내부용이며 대외용 보고서는 따로 있었다고 해명했지만, EU 의원들 사이에서는 “수긍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프랑스, 독일, 스웨덴 등 EU 회원국은 공산주의 중국에 대해 인식을 새롭게 하고 있다. 주요 경제교역국이긴 하지만, 정치적 압력을 자주 가하는 까다로운 상대라는 것이다.

아만다 린드 스웨덴 문화부 장관이 15일(현지시간) 스톡홀름에서 열린 국제 문인단체 펜(PEN) 스웨덴 지부 시상식에서 중국에 구금된 스웨덴 국적 홍콩 출판업자인 구이민하이에게 ‘투홀스키상’을 수여하고 있다. | Fredrik Sandberg/TT News Agency via AP=연합뉴스

특히 스웨덴이 대표적이다. 스웨덴 최대 일간지 ‘다겐스 뉘헤테르(Dagens Nyheter)’에 따르면, 린코핑과 오레보르 등 스웨덴 100여개 도시가 중국 각 도시와 맺었던 우호관계를 이번 사태를 전후로 끊었다.

예테보리는 지난달 22일 상하이와 34년간 맺었던 자매도시 관계를 단절하기로 했다. 시 의회 의장은 “최근 3년간 양측 간 교류가 거의 없었다”고 이유를 밝혔지만, 예전 같지 않은 스웨덴-중국 관계가 주된 원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부터 스웨덴 사회에서는 민감하게 반응하는 중국으로 인한 피로감이 누적돼 왔다.

지난 2월 주스웨덴 중국대사 구이충유(桂从友)는 스웨덴 일간지 ‘스벤스카 다그블라데트’ 기고문에서 “온건당 정치인들이 바이러스 사태를 정치적으로 이용해 중국을 비방하고 허위사실을 퍼뜨리고 있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4월에는 중국 관영 환구시보가 “스웨덴이 사실상 방역을 포기하고 자국민을 대상으로 집단면역을 실험하고 있다”는 가짜뉴스를 냈고, 이후 스웨덴 보건당국은 안팎의 비난에 시달려야 했다.

이와 관련 프랑스 RFI는 “지난해 스웨덴 국적의 홍콩 출판업자 구금으로 빚어진 갈등 등 최근 스웨덴-중국 간 외교관계는 하향곡선을 그려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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