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황금시간대 시청자 27% 감소, 경영 압박 가중

남창희
2022년 08월 3일 오전 9:17 업데이트: 2022년 08월 3일 오전 11:06

미국에서 극좌 매체로 분류되는 뉴스전문 채널 CNN이 시청률 감소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일(현지시간)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을 인용해 CNN의 올해 2분기 황금시간대에 평균 시청자 수가 1년 전에 비해 27% 감소한 63만9천 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마찬가지로 극좌로 평가된 MSNBC도 황금시간대 평균 시청자 수가 23% 감소하며 110만 명을 기록했다.

2분기 시청률 1위는 보수 성향인 폭스뉴스였다. 폭스뉴스의 황금시간대 시청자는 1% 증가하며 평균 230만 명으로 CNN의 4배에 육박했다.

폭스뉴스에서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프로그램은 정치 토크쇼 ‘더 파이브(The Five)’로 평균 310만 명이 시청했고, 간판 앵커 터커 칼슨이 저녁 8시에 진행하는 ‘터커 칼슨 투나잇’이 2위를 차지했다.

CNN은 1분기에도 신통치 않은 성적을 거뒀다. 3월 한 달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시청자가 늘어나 3월 한 달간 110만 명을 회복했으나, 1분기 황금시간대 평균 시청자는 56% 감소한 85만7천 명이었다.

이번에 2분기 연속 시청자가 줄어들면서, 지역 케이블 네트워크를 통한 광고 수익에 의존하던 CNN은 경영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금융정보업체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의 예측에 따르면, 올해 CNN의 수익은 9억 5680만 달러(약 1조 2553억원)로 전망된다. 지난 2016년 이후 처음으로 수익이 10억 달러 이하로 내려가게 된다.

CNN의 경영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당초 CNN의 올해 목표 수익이 11억 달러였다는 게 NYT의 보도 내용이다.

또 다른 소식통은 CNN의 올해 수익 전망치 9억 5천만 달러는 올해 시작했다가 한 달 만에 문 닫은 뉴스 전문 스트리밍 서비스 CNN+ 손실을 제외한 것이라고 전했다.

CNN은 지출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찾고 있다. 지난달에는 고위 임원들의 기념행사 배용을 1인당 50달러로 제한하라는 내용을 직원들에게 통지했고, 지난 6월에는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 즉위 70주년 기념행사 때는 미국 본사 특별취재팀 파견하지 않고 해결했다.

한편 미국의 언론감시 기관 올사이즈(AllSides)는 언론사의 정치성향을 조사해 발표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CNN과 MSNBC는 가장 좌편향된 매체 그룹으로 분류된다. 로이터, 더 힐은 중립, 에포크타임스는 중도 보수로 평가됐다(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