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 MI6 보다 강력한 OSINT…공개정보 수집 분석 능력 중국이 서방에 우위

최창근
2022년 12월 13일 오후 2:27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2:27

미국 중앙정보국(CIA), 영국 비밀정보부(MI6), 이스라엘 모사드.

자타 공인 세계 최고 정보기관들이다. 그러나 빅데이터 시대를 맞이하고 알고리즘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오늘날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 수집·분석 능력을 갖춘 정보기관(?)은 오신트(OSINT·공개추출정보)를 분석해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정보상점(The Intelligence Shop)’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오신트는 인터넷·모바일 시대 정보전쟁의 총아(寵兒)로 불린다. 더하여 이를 활용하는 능력은 미국 중앙정보국(CIA)보다 국가안전국 등 정보기관들이 한 수 위라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월 11일 보도했다.

오신트는 공개 출처에서 취합한 각종 정보를 지칭한다. 국가, 국제기구, 공공기관, 대학, 연구소, 기업, 비영리단체 등이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한 각종 통계, 위치정보, 사진, 영상, 상업위성사진, 각종 소셜미디어(SNS) 게재 글, 빅데이터 등이 원천 소스이다.

이러한 오신트를 통해 정보전쟁을 수행하는 능력은 중국이 미국에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전통적으로 휴민트(HUMINT·인간정보)에 의존해온 중앙정보국(CIA)이 공공기관·국영기업·반국영기업·민간기업·비영리단체 등이 수집한 오신트를 전부 장악할 수 있는 중국 정보기관보다 정보력에서 뒤처진다는 의미다.

중국은 중국 공산당 일당독재 체제 특성상 공산당, 정부, 국유기업, 민간기업이 구별되지 않는다. 민간인도 마찬가지이다. 이들은 중국 공산당 통일전선공작부, 선전부 등의 지휘를 받아 일사분란하게 움직인다.

기업의 경우 민간기업이 정부 소유가 되거나 정부 규제에 따라 영리활동으로 얻어낸 정보를 국가기관에 넘겨야 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민간 기업의 외피를 쓴 경우에도 실상은 중국 공산당이나 정부, 군의 실질적인 지휘를 받는다.

전통적으로 휴민트 구축에 취약한 중국 정보기관들은 2000년대 초반부터 오신트에 집중하고 있다. 정보기관은 각종 경로로 오신트를 취합해 정보전쟁 수단으로 삼고 있다.

반면 미-중 갈등이 첨예화되고 있는 시대에도 중앙정보국(CIA) 등 미국 정보 기관은 휴민트에 의존하는 전통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두고서 익명의 전직 중앙정보국(CIA) 요원은 월스트리트저널에 “오신트 활용에 CIA도 나서고 있지만 기업과 개인정보에 대한 접근이 어려운 서방의 특성상 중국 같은 사회주의 국가의 정보기관보다 훨씬 불리한 상황이다.”라고 토로했다.

조지타운대 산하 윌리엄해너스연구소에 따르면 중국은 현재 10만 명 이상의 오신트 전문 정보분석가를 보유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의회 보고서를 인용해 “오신트 정보분석 분야에서 미국은 중국을 물론 다른 경쟁국보다 한참 뒤처진 상태이다.”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CIA를 비롯한 서방 정보기관들이 21세기 정보전쟁에서 패하지 않기 위해선 오신트 분석력을 갖춰야 한다. 중국처럼 첨단 정보통신기술(IT)에 능숙한 모바일세대를 전문가로 양성해야 한다.”고 논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