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 전직 정보관 “미 대선, 2004년 베네수엘라 선거 때와 판박이”

한동훈
2020년 12월 5일 오후 4:35 업데이트: 2021년 01월 14일 오후 2:12

올해 미국 대선에서 발생한 부정행위가 2004년 베네수엘라 투표와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유사하다”고 미 중앙정보국(CIA) 전직 고위 정보관이 밝혔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지난 2004년 사상 초유의 ‘대통령 국민소환투표’가 개최됐다.

1999년 집권 후 개헌으로 대통령 임기를 5년에서 6년으로 늘리며 독재자로 군림한 유고 차베스 당시 대통령에 대한 심판 차원으로 차베스 반대파가 추진했다.

국민소환투표는 대통령을 포함해 모든 선출직 공무원을 대상으로 임기 중 파면을 결정할 수 있는 국민소환제 투표다. 1100만 유권자 20%의 서명을 받으면 투표 개시가 가능했다. 2003년까지 차베스 반대자들은 국민투표를 통과시킬 만큼 충분한 서명을 모았다.

중남미 정치 및 대테러 전문가인 이 전직 CIA 정보관은”이때부터 차베스는 패닉에 빠지기 시작했다”고 에폭크타임스에 전했다. “그래서 그는 선거를 운영하는 스페인 회사 인드라(Indra)라는 회사와 접촉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인드라의 기술은 차베스의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유연성”이 부족했다고 했다. 그래서 차베스는 다른 회사로 눈을 돌렸다고 했다.

당시 미국 델라웨어에 등록돼 있던, 세 명의 젊은 베네수엘라 기술자들이 설립한 투표시스템 업체 스마트매틱(Smartmatic)이었다.

스마트매틱은2004년 베네수엘라 국민소환투표를 앞두고 “선거 시스템 점검” 계약으로 1억5천만달러를 받았고, 이 자금으로 이탈리아의 복권 기계 제조업체 올리베티(Olivetti)로부터 장비를 구입했다.

전 CIA 정보관은 “선거 당일 자정, 장비가 집계를 멈췄다”면서 그 시점까지 차베스가 지고 있었다고 했다. “오전 3시 차베스는 10% 차이로 승리했다.”

스마트매틱에서는 올해 미국 대선 소송에서도 여러 차례 언급됐다. 지난 11월 16일 공개된 내부 고발자 서명 진술서에서도스마트매틱이 등장했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전직 경호원’이라고 주장한 인물은 자신이 과거 베네수엘라에서 벌어진 개표조작에 일부 참여했고 현장도 직접 목격했다고 진술했다.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 | Leo Ramirez/AFP/Getty Images·연합

전 CIA 정보관은 올해 미국 대선 투표 당일과 다음날(4일) 새벽 미국 여러 도시에서 이런저런 이유로 발생했던 개표중단 사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베네수엘라에서도 유사한 일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달 25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공화당 청문회에서 발표된 부정선거 증언들도 거론했다.

당시 공화당 참관인으로 대선 투표 개표현장을 감시했던 증인들은 제3자의 참관이 전혀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부재자(우편)투표 수십만 장이 개표됐다고 증언했다.

한 참관인 증인은 “선관위가 50피트(약 15미터)짜리 차단막을 세워 모든 참관인을 벽 뒤에 위치하게 했다”며 “100명도 넘는 선관위 직원들은 그 반대편에서 우편투표지를 개표했다”고 했다.

에포크타임스는 이 관계자의 발언에 대해 독립적으로 검증할 수 없었다.

스마트매틱은 베네수엘라 선거 조작에 협조했다는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이 회사는 에포크타임스에 보낸 성명에서 “지난 20년간 50억장 이상의 표를 등록, 집계했지만 망쳐지거나 보안을 위반한 표는 단 한 장도 없었다”며 “모든 선거결과 감사가 시스템의 정확성과 무결성을 입증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전 CIA 정보관은 인터뷰 말미에서 “그들은 매뉴얼이 있다. 사기를 칠 때 정확히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매뉴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