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면허 취소한 중국 CGTN, 독일서도 방송 중단돼

한동훈
2021년 02월 14일 오후 4:15 업데이트: 2021년 02월 14일 오후 7:19

영국 통신사 보다폰 독일 법인이 중국국제TV(CGTN)의 방송 송출을 중단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12일  영국 통신사 보다폰의 독일 법인이 이날부터 자사 케이블 서비스에서 CGTN 송출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영국의 방송∙통신 규제 기관 오프콤(Ofcom)이 지난 4일 런던에 유럽 본부를 두고 있는 중국국제TV(CGTN)의 방송 면허를 전격 취소한 바 있다.

보다폰 독일은 12일 성명에서 “송출 재개를 바라지만 합법적인 허가를 받기 위해 지방 미디어 당국, CGTN 대표자들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국경을 초월한 TV 방송에 관한 유럽 협약(ECTT)’을 체결한 유럽 국가의 방송사는 회원국 중 한 곳에서 방송 허가를 받으면 다른 모든 국가에서도 방송할 수 있다.

보다폰 그룹은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다국적 통신회사다. 

보다폰 독일은  그룹 계열사로, CGTN의 독일 방송 면허는 영국에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영국 오프콤이 CGTN의 방송 허가를 취소하면서 독일 방송도 중단됐다.

송출이 중단된 지역 가운데 하나인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의 규제 당국 대변인은 “CGTN이 그동안 영국 면허로 송출돼 왔으나 이제 더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언론은 독일에서 영국 면허가 더는 적용되지 않는 이유가 영국이 CGTN의 면허를 취소했기 때문인지 아니면 영국이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EU 단일시장에서 이탈했기 때문인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CGTN이 ECTT 회원국 중 한 국가에서 면허를 발급받을 때까지 더 많은 유럽 국가에서 방송이 중단될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독일 법에 따르면 정부의 지원을 받는 방송사는 독일에서 면허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CGTN은 독일 면허를 발급받지 못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중공 당국은 영국의 CGTN 면허 취소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 12일 새벽 성명을 내고 영국 BBC의 중국 내 방송을 금지했다. 이 같은 행보는 영국과 미국으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