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C 연구 재분석한 전문가들 “임산부 코로나 백신 접종 중단해야”

한동훈
2021년 11월 3일
업데이트: 2021년 11월 3일

CDC 연구팀, 임신 20주차 부작용 연구에 29주차 이후 접종자 포함
CDC “모집단 선정 부적합 시인…실제 유산 위험성 10~25% 정도”
외부 연구자들이 추정한 임신 초중반 접종시 부작용은 80~90%

“코로나19(중공 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을 접종한 임신여성 827명 중 104명이 임신 20주차에 자연 유산했다(12.6%). 이는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여성과 비슷한 비율이다.”

이상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연구를 수행해 지난 4월 뉴잉글랜드 의학저널에 게재한 논문 ‘임산부의 mRNA 코로나19 백신 안전성에 관한 예비 발견'(이하 CDC 논문)에 실린 내용이다(논문 링크).

그러나 벨기에의 한 전문가는 이 논문을 분석해, 계산에 오류가 있다고 지적했다(서한 및 CDC 답변[영문] 링크).

해당 논문에서 조사대상으로 삼은 임신여성 827명 중 700명이 임신 3기(임신 29~40주차)에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또다른 전문가들은 이같은 사실을 기반으로 CDC 논문에 실린 데이터를 다시 분석해, 임신 20주차 이내에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여성의 자연유산 확률을 81.9~91.2%로 추산했다.

다만 CDC는 통계 과정에서의 오류를 인정하면서도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임신 여성이 자연유산을 일으킬 확률이 10~25% 정도이며, 추가적인 연구가 더 필요하지만 접종 이익이 위험보다 더 크다고 반박했다.

CDC “3만5천명 조사, 별 부작용 없었다”

CDC 논문은 CDC 등 보건기관에서 임산부·수유부(모유를 먹이는 엄마)에게 백신 접종을 권고하는 근거가 됐다. 미국산부인과학회는 이 논문을 바탕으로 임산부와 수유부 역시 화이자·모더나·얀센의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라고 권고했다.

이 논문과 미 보건기관의 임산부 접종 권고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보건기관과 의사들이 임산부 접종을 여부를 결정하거나 권고하는 데 참고가 됐다.

그런데 이 논문이 잘못됐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벨기에의 한 전문가가 지적해 한 차례 논문이 수정됐지만, 수정된 논문을 재분석한 연구에서도 여전히 위험성을 과소평가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뉴질랜드 오클랜드대 전염병 및 생물통계학과 수석강사 사이먼 손리(Simon Thornley) 박사와 알레이샤 브록(Aleisha Brock) 박사는 최근 CDC 논문에 실린 데이터를 다시 분석해 “임산부(임부와 산부)와 수유부(모유를 수유하는 엄마)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피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손리 박사는 에포크타임스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CDC 논문에서 조사대상자로 삼은 임신여성 3만5천명 중 대부분에 대한 후속 데이터가 없었다”며 “따라서 이를 기반으로 추정한 유산 위험성이 정확하지 않다는 사실을 CDC는 논문에서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CDC 논문은 백신 접종 임신여성이 20주차 이내에 자연적으로 유산(낙태 등 인공유산 제외)할 확률을 12.6%로 집계했다.

그러나 손리 박사는 같은 데이터를 분석해 실제 확률을 81.9%~91.2%로 추정했다.

CDC 논문에서 조사 대상자로 삼은 임신여성 827명 중 712명이 신생아를 낳았는데, 이들 대부분이 임신 20주차 이후에 백신을 맞았기 때문이다. 나머지 115명 중 1명은 사산, 8명은 자궁외임신, 2명은 낙태했다.

임신 20주차 이내 백신 접종자들만 따졌을 경우 127명 중 104명이 자연 유산했으며, 이들 대부분 임신 13주차 이내에 유산했다.

CDC 발표와 손리 박사 재분석 결과 사이의 엄청난 차이는 CDC 스스로도 인정한 과실에서 비롯된다.

임신여성의 백신 부작용 판단 기준을 임신 20주차 이내 자연유산으로 설정했지만, 조사대상이었던 여성 827명 중 700명은 백신을 임신 29~40주차 사이에 맞았기 때문이다. 20주차 이내 백신 부작용과 무관한 700명을 모집단에 포함함으로써 위험성이 크게 떨어진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러한 허점은 지난 9월 벨기에 디달러스(Dedalus) 헬스케어에서 근무하는 중국계 연구원 훙선 박사의 지적으로 밝혀졌다. 훙 박사는 논문이 실린 저널 편집부에 보낸 서한에서 “임신 20주차 이내에 백신을 접종한 사람만 조사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CDC는 이에 대한 답변서에서 “임신여성 827명이 위험 추정치 계산에 적절한 모집단이 아니라는 점에 동의한다”며 문제점을 시인했다. 이어 “일부 조사내용이 누락됐었다”며 해당 부분을 수정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손리 박사는 “논문의 결론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며 임신 3주기를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로 임신 1, 2주기의 안전성을 다루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했다.

화이자는 백신 겉면에 “임신부에게 투여된 백신의 임상 데이터는 임신 중 백신과 관련된 위험을 확인하기에 불충분하다”고 밝히고 있다. 아직 안정성을 확인할 데이터가 충분하다는 의미다.

CDC 역시 이번 연구로 임신부와 수유부 백신 접종의 안전성이 명백하게 확인됐다는 입장은 아니다. 추가적인 연구와 보고서 보완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

CDC 대변인은 지난 8월 성명에서 “해당 연구에서 분석한 데이터에서 더 높은 유산 위험치를 도출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며 “임신부 1천명 이상에 대한 데이터를 보고서 작성 당시 사용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유산 확률이 10~25% 정도였다”며 “CDC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임신에 미치는 영향을 계속 연구하고, 안전에 대한 우려를 면밀히 관찰할 것”이라고 전했다.

CDC 대변인은 또한 2건의 다른 연구를 인용하면서 이 중 한 편에서는 외부연구자를 통해 CDC가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했고 앞서 4월 발표한 연구논문과 비슷한 결론에 도달했다며 “임신 중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이익이 지금까지 알려진 어떠한 위험이나 잠재적 위험보다 크다”고 덧붙였다.

현재 CDC는 임신부와 수유부에게 거의 예외 없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손리 박사는 이번 CDC 논문 재분석에서 조사 대상자 선정에서의 의문점을 제외하면 다른 위험이 더 크게 발견된 것은 없었다면서도 “나 같이 임신 초기 mRNA 백신 노출 여부가 결정적이라고 보는 사람들은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중증, 사망 위험은 임신한 사람을 포함해 젊은 사람들에게 일반적으로 매우 낮게 나타난다”며 불확실한 점이 존재하는 한 백신을 남용하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이 기사는 자카리 스티버 기자가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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