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C 자문위 “얀센, 혈전 일으킬 우려”…mRNA 백신 접종 권고

한동훈
2021년 12월 17일 오전 10:41 업데이트: 2022년 12월 29일 오후 4:53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문기구가 존슨앤드존슨(얀센) 백신보다 mRNA 백신인 모더나·화이자를 접종하도록 권고했다.

16일 CDC 예방접종자문위원회는 이날 회의에서 얀센 백신의 혈전(혈액 응고) 문제 등을 검토한 뒤 모더나·화이자 백신이 선호된다는 권고 수정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자문위는 권고안에서 “18세 이상 성인의 코로나19 예방에 있어서 얀센 백신보다 mRNA 코로나19 백신이 더 선호된다”고 발표했다.

자문위 권고안이 즉각 효력을 발휘하는 것은 아니다. CDC 국장이 채택해서 공식 권고안으로 발표해야 미국 의료기관에서 이를 적용한다.

현재 CDC 국장은 자문위 권고안 채택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문위는 최근 얀센 접종자에게서 희소 혈액질환이 더 자주 발생한다는 CDC 보고를 받고 이번 권고안을 의결했다.

보고에 따르면, 지난 8월 31일까지 얀센 접종 후 54명에게서 혈전과 저혈소판이 동시에 나타나는 ‘혈소판 감소 동반 혈전증'(TTS)이 발생했다. 이 중 26명(48%)은 50세 미만 여성이었다.

아울러 환자의 절반 이상이 혈전의 일종인 대뇌정맥동혈전증(CVST)이 발생했다.

TTS 환자 54명은 모두 얀센 1회 접종자였으며 여성 7명과 남성 2명 등 9명이 사망했다. 이 중 7명은 CVST도 발생했다.

얀센 백신의 TTS 부작용 문제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지난 4월 CDC와 식품의약국(FDA)은 TTS 발생을 이유로 얀센 백신 접종을 중단한 바 있다.

접종 중단 조치는 열흘 만에 뒤집어졌다. CDC와 FDA는 같은 달 23일 “데이터 검토 결과, 얀센 백신 접종에 따른 잠재적 위험보다 잠재적 혜택이 더 크다”며 접종 재개를 권고했다(권고문).

코로나19 백신 이슈에서 자주 등장하는 ‘잠재적’ 표현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이후 얀센 백신 접종 후 TTS 발생 증가가 확인되면서 이번에 CDC 백신 자문위에서 접종 중단 대신 “더 선호된다”며 mRNA 백신을 맞으라고 권고하게 된 것이다.

얀센 접종 중단 발표 당시에도 TTS 발생이 대부분 50세 미만 성인 여성에 집중됐는데, 이번 CDC 보고에서도 54명 중 26명이 50세 미만 여성으로 거듭 확인됐다.

CDC에서 운영하는 백신부작용사례보고시스템(VAERS)에 따르면, 30~49세 여성의 TTS 발병은 주사 10만회당 1건으로 다른 성별·연령대에 비해 가장 높았다.

이번 권고안에서는 얀센보다 화이자·모더나 백신을 접종하라고 했지만, 화이자와 모더나 역시 부작용이 없는 것은 아니다. CDC는 두 백신을 접종한 후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을 겪은 사람은 같은 유형(mRNA)의 백신을 다시 접종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또한 40세 미만은 코로나19 자체의 위험성보다 모더나 백신 접종으로 발생하는 희소 심장질환인 심근염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미네소타 보건부 소속 린 바타(Lynn Bahta) 박사는 TTS의 사망률이 높다는 점에서 백신 자문위가 심근염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다루고 있다면서 “그러나 실제 발생빈도는 심근염이 더 높다”고 발했다.

미국에선 지난 2월 FDA 승인 이후 1700만회 이상 얀센 백신이 접종됐다.

코로나19는 중공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질병이다.

* 이 기사는 자카리 스티버 기자가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