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영향력을 믿어요” 한글 피켓을 들고 ‘평화’ 외치는 전쟁터 소녀팬들

이현주
2020년 10월 27일 오전 11:20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5:18

“이제 그만 전쟁을 멈춰야 한다”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사이 불안한 교전 속 소녀들이 든 피켓이다.

두 나라의 말도, 영어도 아닌 한글로 호소한 배경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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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쟁지역 나고르노-카라바흐를 두고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은 한 달 가까이 교전을 벌였다.

폭격으로 집이 날아가고, 마을은 폐허가 됐다.

길 가던 민간인도 안전하지 못했고, 상점도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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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일부 유튜버가 한글로 또박또박 전쟁 상황을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왜 양국의 언어도, 영어도 아닌 한글로 적었을까?

 

이는 세계적인.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영향력 그리고 이들의 팬클럽인 ‘아미’의 결집력을 믿기 때문이다.

전쟁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호소하는 이들의 한글 메시지는 BTS 트위터 계정을 비롯해 ‘아미’들 눈길을 끌 만한 곳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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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 퍼져 있는 팬들에게 한국말은 공용어와도 같다.

BTS는 ‘다이너마이트'(Dynamite)를 발표하기 전까진 한국어 노래만 불렀다.

이 때문에 팬들 사이에선 노래 가사를 이해하고 따라 부르기 위해 한국어 공부 열풍이 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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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외국 팬들을 위한 ‘BTS 한국어 교재’도 만들어졌다.

아미들 역시 국제적 이슈에 적극적으로 움직여 왔다.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숨진 미국의 조지 플로이드 사건 당시, BTS가 100만 달러를 흑인 인권운동에 기부하자 아미도 이틀 만에 같은 액수를 기부하며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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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시간을 보내는 분쟁 지역의 소녀들도 절박한 심정으로 ‘아미들의 언어’ 한국어 피켓을 들었다.

한편, 25일(현지시간) 로이터동신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 정부와 미국 국무부는 공동성명을 내고 26일 오전 8시부터 휴전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