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M 운동가, 도서관서 해고…보수작가 책 빼돌려 불태운 혐의

이은주
2021년 02월 15일 오후 2:29 업데이트: 2021년 02월 15일 오후 2:30

도서관 사서로 일하던 급진 좌파단체 운동가가 보수성향 작가의 책을 불태운 혐의로 해고됐다.

테네시주 지역언론은 지난 10일 ‘블랙라이브스매터(BLM·흑인생명도 소중하다)’ 활동가 겸 래퍼 캐머론 윌리엄스가 이날 채터누가 공립도서관에서 해고됐다고 보도했다.

도서관 측은 두 달 간 조사 끝에 윌리엄스에 대한 해고를 통보했다. 조사 기간, 윌리엄스는 유급행정휴가를 받고 대기했다.

윌리엄스는 작년 12월 초 인스타그램에 두 종류의 책을 여러 권 불태우는 영상을 올렸다.

그가 불태운 책은 ‘진보파에게 어떻게 말할까(How to Talk to a Liberal)’와 ‘불구가 된 미국(Crippled America)’이었다. 전자는 미국의 대표적 보수논객 앤 코울터의 평론 모음집이고 후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책이다.

이 영상에는 반트럼프 래퍼로 알려진 YG와 닙시 허슬의 ‘FDT’가 배경음악으로 깔렸다.

시 당국 조사 결과, 불태워진 여러 권의 책은 채터누가 공립도서관 장서로 확인됐고, 도서관 측은 윌리엄스에 대해 해고 조치했다. 그는 이 도서관에서 2년간 시간제 사서 겸 교사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서관 관련 성명에서 “윌리엄스는 도서관 소유의 도서를 부적절하게 폐기했다”며 “공공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시 정책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윌리엄스는 해고 조치에 대해 “정치적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시 당국과 도서관의 결정에 대해 “백인 우월주의를 고착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책을 빼돌렸는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이어 “내가 흑인을 위해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면, 신고하지도 문제로 삼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반발했다. 도서관 소유의 서적을 불태웠다는 엄연한 사실은 외면한 채 흑인 평등을 주장했기에 처벌받았다는 상식 이하의 주장이었다.

윌리엄스는 폭동 선동 혐의로도 기소된 적이 있다.

그는 작년 7월 BLM 운동이 한창이던 당시, 폭동 장소로 향하던 비상차량(구급차·소방차 등)을 가로막는 등 폭동 선동 혐의로 기소됐다.

또한 한 음식점 주인이 경찰 지지 단체에 음식을 기부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해당 음식점을 폐업시키려 불매운동을 벌였으나, 이는 기부가 아니라 돈을 받고 주문받은 음식을 제공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무분별한 처사로 지탄을 받았다.

음식점 측은 ‘경찰 지지 단체에 기부했다’는 오보 후 온라인에서 음식점에 대한 부정적인 리뷰가 쏟아지고, 음식점 건물을 불태우겠다는 협박 전화 등 각종 괴롭힘에 시달렸으며, 음식 주문 취소가 이어졌다고 하소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