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차별 반대운동 ‘BLM’ 지부장 사퇴…“불편한 진실 목격”

2021년 5월 31일
업데이트: 2021년 6월 1일

작년 5월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이후 미국 전역에서 확산된 블랙라이브스매터(BLM·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운동의 미네소타주 세인트폴 지부장이 사퇴 의사를 밝혔다. 

BLM 세인트폴 지부장인 라샤드 터너는 26일(현지시간) 한 유튜브 영상에서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터너는 이 단체가 주장한 바와 달리 흑인 공동체를 돕거나 미네소타주의 교육 품질 개선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며 사퇴를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영상은 BLM이 내세운 주장에 반대하는 단체인 ‘테이크차지(TakeCharge)’ 공식 계정을 통해 올라왔다. BLM은 비판적 인종이론 개념을 도입해 미국이 내재적으로 인종차별주의자라는 등의 주장을 펼쳐왔다. 

영상에 따르면 터너는 지난 2015년 지부장에 취임한 지 약 1년 만에 단체에 환멸을 느꼈다. 단체는 흑인 가정을 재건하고 지역 학생들을 위해 교육의 질을 향상하는 데 아무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이는 특히 단체가 교원 노조와 함께 차터스쿨(자율형 공립학교)을 공개 비난하면서 더욱 분명해졌다. 

터너는 “나는 BLM의 내부자였고, 불편한 진실과 마주했다”며 “차터스쿨에 대한 모라토리움(승인 중단)은 흑인 가족의 재건을 돕지 않으며 오히려 흑인 아이들에게 더 나은 교육에 대한 장벽을 만든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1년 반 만에 BLM에서 사임했다. 그러나 훌륭한 교육에 대한 접근성과 흑인들의 삶을 개선하는 일은 그만두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에포크타임스는 BLM 측에 이와 관련한 논평을 요청했다. 

플로이드 사건 이후 BLM의 지지율은 감소하는 추세다. 모닝컨설턴트의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단체에 대한 미국인들의 지지율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이 발생한 작년 5월 61%에서 48%로 떨어졌다.  

사망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에서도 변화가 일어났다.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지난 3월 발표한 조사한 결과, 미국인의 36%가 플로이드의 사망을 살인이라고 믿는다고 답했다. 이는 작년 6월(60%)과 비교했을 때 24% 감소한 수치다. 

USA 투데이가 지난 5월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BLM 시위대의 구호로 등장한 ‘경찰 자금 삭감하라(defund the police)’에 지지한다는 응답자도 18%에 불과했다. 

세인트폴 지부장의 사퇴 결정은 BLM 단체 설립자 중 한 명인 패트리스 컬러스가 기부금 오용 의혹에 휘말려 지난 27일 사의를 밝힌 가운데 나왔다. 

논란은 컬러스가 2016년부터 미국 백인 부촌에 고급 주택 4채를 구매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부터 시작됐다. 스스로를 ‘훈련받은 마르크스주의자’라고 소개해온 만큼 비난의 화살이 컬러스에게 향했다. 당시 컬러스는 기부금을 오용하지 않았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컬러스는 성명을 내고 “BLM 글로벌 네트워트가 훌륭한 지도하에 있다는 걸 알고 있다”면서 “단체의 아젠다는 여전히 동일하다. 백인 우월주의를 없애고 삶에 대한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기관을 설립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사임 결정은 1년 전부터 계획했던 것이지 기부금 오용 논란과는 무관하다는 게 컬러스의 설명이다. 그녀는 이런 의혹은 BLM 운동의 영향력을 축소하려는 우파 세력이 만들어낸 것이라며 자신에 대한 비판의 화살을 우파 세력에 돌렸다.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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