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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개발을 은밀히 지원해왔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훙샹그룹의 마샤오훙(馬曉紅)이 최근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중련부)와 연계가 있다는 설이 흘러나오면서 중련부를 이끌고 있는 장쩌민파 상무위원 류윈산(劉雲山)에게도 그 파장이 미칠 전망이다. 중국 경영망 보도에 따르면, 2008년 12월 23일 마샤오훙은 ‘훙샹 66(홍콩) 선박 유한공사[鴻祥66(香港)船舶有限公司]’라는 이름으로 홍콩에 회사를 등록하기 시작해 홍콩에 최소 9개 회사를 설립했다. 이 중 마샤오훙이 5곳을 소유하고 있으며, 훙샹그룹의 자회사인 단둥 훙샹실업발전유한공사(丹東鴻祥實業發展有限公司, 이하 훙샹실업)의 CEO 저우젠수(周建舒)의 명의로 나머지 4곳이 등록됐다. 대북 무역과 희귀금속 취급을 주업으로 삼고 있는 마샤오훙이 홍콩에 회사를 설립한 목적은 무엇일까. 기자는 이들 9개 회사를 상세 비교한 후, 이들 회사가 모두 한 홍콩 회사의 법인단체 책임자와 연계돼 있고, 관련 회사 등록에 9천 홍콩달러(한화 137만원)만 소비됐으며 회사의 연간 매출액 등도 극히 적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즉, 이 홍콩 회사는 특정 목적을 위해 홍콩에 회사를 설립하려 했던 마샤오훙에게 편의를 제공해줬다고 볼 수 있다. 이 외에 마샤오훙과 저우젠수의 회사들은 대부분 실제 출자액이 1홍콩달러에 불과하다. 이는 홍콩 관련 법규에 위배되지는 않지만 출자액이 극히 적은 회사를 여러 개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은 의혹을 불러일으킨다. 광둥(廣東) 경찰 관련자는 경영망 기자에게 “이 같은 ‘유령회사’를 설립하는 목적은 통상 자금 세탁과 관련 있다”고 언급했다. 훙샹 계열사 북한 주주, UN 제제 명단에 포함 보도에 따르면, 마샤오훙의 행보에는 조선민족보험총회사(朝鮮民族保險總會社)가 끊임없이 등장한다. 2009년 5월 15일, 마샤오훙은 랴오닝 훙바오실업발전유한공사(遼寧鴻寶實業發展有限公司)를 설립했는데 법적 대표는 마샤오훙이고 주주는 조선민족보험총회사와 훙샹실업이었다. 2010년 12월 24일 선양 치바오산호텔유한공사(沈陽七寶山飯店有限公司) 주주가 조선대양총공사(朝鮮大洋總公司)와 훙샹실업으로 변경됐다. 그런데 조선민족보험총회사는 과거 치바오산호텔유한공사의 해외 주주였다. 2010년 12월 16일, 훙샹실업은 랴오닝 중톈부동산개발유한공사(遼寧中天房地產開發有限公司)의 주주가 됐으며, 8월 9일 조선민족보험총회사가 보유하던 지분을 조선대양총공사(朝鮮大洋總公司)에 양도했다. 올해 4월, 유엔은 조선민족보험총회사를 제재 명단에 포함시켰다. 마샤오훙, 북한 핵실험 재료 밀수 혐의 9월 15일, 랴오닝성 경찰은 훙샹실업과 관련 책임자가 북한과의 무역 활동에서 심각한 경제 범죄에 연루됐으며, 현재 관련 인사들이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9월 19일 한국과 미국 정책연구기구가 발표한 보고서는, 2011년부터 2015년까지 훙샹실업의 대북 무역 총액은 5억3천만 달러(6260억 원)에 달해 훙샹이 북한 핵무기 개발에 일조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세관 통계에 따르면 훙샹실업은 산화 알루미늄을 북한에 제공해왔다. 산화알루미늄은 농축 우라늄 추출에 필요한 원심분리기에 사용되며 원심분리기는 농축 우라늄 처리를 위한 필수 설비다. 9월 21일, 한국 언론 데일리NK는 마샤오훙이 UN제제 협의에서 금지한 군수물자와 설비를 다른 물품으로 위장해 북한으로 밀반입시켰다고 폭로했다. 9월 22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북한의 2인자였던 장성택과 마샤오훙 사이의 밀접한 관계를 소개하면서 2013년 장성택이 김정은에게 처형된 후에도 북한은 마샤오훙과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10월 27일 영국 BBC보도에 따르면, 미국이 훙샹실업을 ‘북한 핵무기 개발의 주요 지원망’이며, 북한 광선은행의 대리인이라고 비난했다고 전했다. 미 사법부는 북한 핵무기 개발 지원, 자금 세탁 등 훙샹실업의 범죄에 대해 정식 기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