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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식품 안전 스캔들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중국 인터넷 기업들이 잇따라 양돈산업에 발을 들여놓고 있다. 특히 지난해 ‘돼지 얼굴인식’ 기술이 등장하면서, AI를 통한 양돈산업은 거물급 인터넷 회사들의 인기 사업으로 떠올랐지만, 인터넷에서는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 중국이 사육 중인 돼지는 4억3000마리로 전 세계 돼지 총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지만, 가족 단위로 운영하는 양돈산업은 여전히 매우 비효율적이다. 이에 양식업의 현대화 추세에 따라 중국의 인터넷 기업들이 잇따라 이 업종을 노리고 있다. 과학기술을 이용하는 양돈 자회사들이 계속해서 몸집을 불리고 있는 가운데 AI 기술을 활용하는 징둥(京東)과 아리(阿裏) 기업은 '과학기술+양돈' 산업을 자신들의 사업 영역에 추가했다. 돼지 ‘종신 관리 카드’ 만들어 지난해 3월, 알리바바의 윈치대회(雲棲大會·클라우드 개발자 대회)에서 알리바바 클라우드(阿裏雲·알리윈)는 쓰촨(四川) 터취(特驅) 그룹과 공동 개발한 ‘세계 최초의 AI 양돈’ 기술을 선보였다. 이어서 6월에는 ‘ET 농업 브레인’ 프로그램을 내 놓았다. 이는 농민들이 AI를 이용한 그래픽과 음성 인식 기술로 돼지를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돼지마다 품종, 생장 일수, 중량, 먹이 상황, 운동 횟수 등을 포함한 개별 기록 문서를 작성하는 기술이다. 동시에, 이 양돈 방식은 음향학 특징과 적외선 온도 측정 기술을 결합함으로써 돼지의 체온과 기침, 울음소리 등으로 질병 감염 여부를 판단해 전염병 발생 상황을 미리 경고해 주는 등 모든 방면에서 인공지능으로 통제하는 양돈 시스템을 실현했다. 지난해 11월에 있었던 2018 징둥 디지털과기 글로벌 익스플로러 대회에서 징둥은 “자(子)브랜드인 징둥눙무(京東農牧)를 만들고 징둥농업연구원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중국 농업대학과 연계해 펑닝(豐寧) 스마트 돼지 사육장 시범기지도 만들었다. 펑닝 스마트 돼지 사육장은 공기, 온도, 습도 등의 변수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고, '돼지 얼굴인식' 기술을 적용하면 돼지의 부모, 출생일, 품종 같은 관련 데이터가 모두 표시되며, 돼지마다 중량, 생장 상태와 건강 상황도 알 수 있다. 이 기술은 사육량을 정확하게 조절할 수 있어 모든 돼지의 생장 균형을 잡아주고, 돼지들 간의 싸움이나 먹이 경쟁을 없애 소외된 돼지도 제대로 먹이를 먹을 수 있다고 한다. 차오펑(曹鵬) 징둥 디지털과기 부회장은 “‘돼지 얼굴인식’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알고리즘 엔지니어들은 매일 돼지우리에 틀어박혀 암퇘지들을 교배시키고, 수퇘지들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고 했다. 징둥눙무는 또한 ‘신농(神農) 대뇌(AI) + 신농 사물인터넷(IoT) 설비 + 신농 시스템(서비스형 소프트웨어, SaaS)’이라는 3대 모듈을 통합한 징둥 스마트 양식 솔루션을 자체 개발해 양식 프로세스를 전체적으로 디지털화했다. 지난해 3월, 광저우(廣州)의 한 인터넷 회사인 쉐도우 홀딩스(影子控股)는 최초로 '돼지 얼굴인식' 기술을 개발했는데, 이 ‘돼지 얼굴인식’ 프로그램은 돼지의 귀, 눈, 코 등의 다양한 특징을 통해 돼지 집단 안의 개체별 신원을 식별하고, 돼지마다 ‘종신(終身) 관리카드’를 만들어 준다. 허징샹(何京翔) 광저우 쉐도우 기술공사 회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이 시스템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돼지 출처를 추적해서 식품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했다. 네티즌 “돼지 권익 보호한다고? 웃기는 소리!” 거대 과학기술 회사들이 전도유망하다고 보고 있는 ‘스마트 양돈산업’은 ‘돼지 얼굴인식’이 관건이 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조차 이 기술이 여전히 많은 난제에 직면해 있다고 인정했는데, 우선 사람은 얌전히 카메라 앞에서 사진을 찍지만 돼지는 그럴 수 없다. 또한, 사람들은 생김새가 매우 다른 반면, 돼지는 다태생 동물로 생김새가 매우 유사하다. 그리고 돼지들은 생활 습성상 얼굴이 지저분해 식별이 쉽지 않다. 최근 전 국민을 감시하는 ‘안면인식’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돼지 얼굴인식’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한 네티즌은 “돼지들은 사육사가 관리하기 쉽다는 점만 빼면, 현재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람 안면인식’과 ‘돼지 얼굴인식’은 같다. 너무 무섭다!”고 했다. 또한 많은 네티즌이 “돼지 귀에 QR 코드를 찍는 것이 더 편하지 않나?” “직접 라벨을 붙이는 것이 간단하고 경제적이지 않을까?” “어째서 굳이 돼지 얼굴을 식별하려 드는지 모르겠다. 사람들은 얼굴에 코드가 찍혀 있으면 신경이 쓰이겠지만, 돼지는 그렇지 않으니 돼지 얼굴에 QR코드를 찍은 다음 그걸로 식별하면 끝이지 않나?”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돼지 얼굴인식’이 ‘패왕돼지가 나오는 것을 막아 약한 돼지의 권익을 확보해 준다’는 말도 들려 폭소를 자아내게 했다는 네티즌도 있었다. 또 “웃겨 죽겠다.” “어이가 없다.” “정말 아이러니다.” “사회를 반영하는 것은 역시 풍자다!” “보아하니 앞으로 돼지들의 생활도 좋지는 않겠구나!”라며 비아냥거렸다. 또 다른 네티즌은 “우리 당에 도입하면 좋겠다!”고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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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여러 초등학교에서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에게 상품으로 돼지고기를 준다는 사실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네티즌들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에 대해 "실리적이다"라고 반응하는 네티즌도 있고 "돼지 열병을 조심해야 한다"는 우려섞인 발언을 하는 네티즌도 있다. 광둥(廣東)성 언론 보도에 따르면 17일, 산웨이(汕尾)시의 광명초등학교에서 이색적인 표창장 수여식이 열렸다. 학교 간부들은 올해의 우수 교사와 학생들에게 족발, 살코기 등 돼지 생고기를 상품으로 수여했다. 학교의 예웨이핑 교장은 "현재 이 학교에 236명의 학생이 있는데, 이번 기말고사에서 국어, 수학, 영어 3과목을 합산해 학년 50위 안에 드는 학생에게 상품을 주었다"고 소개했다. 이 중 1등상 15명에게는 돼지고기 3근(1근=500g)씩을 주고, 2·3등 35명에게는 2근씩을 주었다고 한다. 또 우수 교사 6명은 족발을 하나씩 받았다. 일부 학부모들이 자녀가 학교에서 '돼지고기'를 수여한 사실을 인터넷에 공개하면서 연일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 광명초등학교가 학생들에게 돼지고기를 상품으로 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라고 한다. 2018년 여름방학 전 방학식 때 이런 이벤트가 처음 등장했다. 기말고사 성적이 우수한 학생 53명에게 상장 외에 부상으로 1인당 2근의 돼지고기를 지급했다. 이 밖에도, 지난해 11월 말 푸젠(福建)성 난안쥬두(南安九都)중학교에서 열린 중간고사 표창식에서도 30명에게 족발 75근, 다리살 45근 등 돼지고기 120근을 부상으로 주었다. 교장은 족발을 수여하면서 "당신들은 '금방제명(金榜提名·시험에 합격)'의 우수한 학생들이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지난해 4월 충칭(重慶)시 완저우(萬州) 난징(南京)중학교는 고3 모의고사를 치른 후 학년 20위 이내 학생에게 돼지고기 5근씩을 지급했다. 이런 '혁신(?)' 이벤트가 화제가 되면서 '실제 생활에 도움이 된다' '슬픈 현실이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열심히 공부하니 먹을 고기가 있네'라는 네티즌의 반응도 있었고, ‘교장이 친척의 돼지고기를 파는 것이 아니냐’고 조롱하는 사람도 있었다. 일부 네티즌들은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크게 퍼지지 않았느냐"며 "돼지고기 공급처가 어디냐"고 캐묻기도 했다. 중국은 지난해 8월 3일 랴오닝성 선양시에서 첫 돼지열병이 발생한 것을 시작으로 전국 20여 개 성에 확산됐다. 지난해 12월 24~25일에는 푸젠성과 광둥성에서도 발생했는데, 광둥성에서는 1주 내 3건이나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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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의 딸 멍완저우가 12월 1일(현지시간) 미국의 대이란 제재 혐의로 캐나다 벤쿠버에서 체포됐다. 이날 미국 정부로부터 기술 유출 혐의를 받고 있던 저명한 중국계 미국인 과학자이자 스탠퍼드대학 최연소 종신교수 장서우청(張首晟·55)이 갑자기 투신해 사망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들이 어떤 연관성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장서우청은 1963년 상하이에서 태어나 뉴욕주립대에서 물리학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중국계로선 처음으로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양전닝(楊振寧) 교수의 제자가 됐다. 장서우청이 2007년 발견한 '양자 스핀홀 효과'는 유명 학술지 <사이언스>에 '세계 10대 중요 과학업적' 중 하나로 평가돼 소개됐고, 과학계에서는 '반도체 혁명을 가져올 것'이라는 평판을 받을 정도로 주목을 받았었다. 장서우청은 2009년 중국 정부의 해외 고급인재 영입계획인 '천인계획(千人計劃)' 대상으로 선정돼 칭화대에 특별초빙 교수로 임명되기도 했다. 장서우청은 차세대 반도체의 중요한 인물로 알려졌으며, 이후 화웨이를 포함해 많은 중국 기업들이 장 교수와 접촉하게 된다. 2017년 4월 1일, 선전에서 열린 IT 리더 정상회의에 참석한 장서우청은 회의 기간에 화웨이의 CEO이자 단말기 회장인 위청둥(餘承東)과 만나기도 했다. 2013년 장서우청은 중국과학원 외국적 원사로 선정됐으며, 스탠퍼드대 재학생인 구안자(穀安佳)와 벤처캐피털인 ‘단화캐피털(丹華資本)’을 설립했다. 이후 4억3450만 달러(약 4천900억 원)의 자금을 유치해 드론, 인공지능(AI), 인터넷 보안 등 실리콘밸리의 유망한 신생기업 113곳에 투자했다. 단화캐피털은 중국 정부의 지원으로 설립됐고,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왔던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달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301조 조사보고서'에서 여러 중국 벤처투자회사가 중국 정부의 첨단기술 유출 및 지적재산권 기밀 획득을 도왔다며 단화캐피털도 그중 하나라고 밝혔다. 장서우청은 지금까지 중국이 미국에서 최첨단 기술을 절취하는 것을 도왔다는 의혹을 받아 왔으며 이에 대해 미국 정부로부터 비난과 견제를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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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체포된 화웨이 설립자 런정페이(任正非)의 딸 멍완저우는(孟晚舟)은 왜 성이 런씨가 아니고 멍씨인지 외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멍완저우는 20년 동안 화웨이에 근무하고 있었지만 누구도 멍완저우와 런정페이가 가족관계 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 두 사람은 성이 달랐기 때문이다. 멍완저우는 2011년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로 부임해 본격적인 화웨이 핵심 경영진에 진입했다. 하지만 그 당시에도 회사 내부에서는 여전히 그녀의 가족관계를 알지 못했다. 2013년에야 비로소 그녀가 런정페이의 딸이라는 신분이 밝혀지면서 '화웨이 후계자가 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기 시작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멍완저우는 1992년에 대학을 졸업하고 건설은행에서 1년간 근무한 바 있다. 이듬해 은행의 통폐합으로 지점이 폐쇄되면서 멍완저우는 화웨이에 입사했다. 소식에 의하면, 런정페이가 첫번째 부인과 결혼한 후 처갓집의 데릴사위로 들어갔고, 런정페이 부인의 이름이 멍쥔(孟軍) 이어서 딸과 아들 모두 어머니 성을 따랐다는 것이다. 멍완저우는 이후 매체에 자신은 어머니 성을 따랐고, 남동생도 처음에는 어머니 성을 따라 멍핑(孟平)이라고 불렀으나 나중에는 아버지 성으로 바꾸었다고 말했다. 런정페이는 후에 “멍완저우는 어머니 성을 따랐다. 멍완저우의 외할아버지 멍둥포(孟東波)는 부성장을 지냈고 멍둥포의 상사 양차오쩌(楊超則)는 중국 공산당 국가지도자의 비서를 지냈다”고 집안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포브스가 발표한 '포브스 2015 중국 비즈니스 여성 순위'에서 멍완저우 최고재무책임자가 9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2017년에도 포브스가 발표한 '2017 중국 비즈니스 여성 순위'에서 멍완저우는 8위에 올랐다. 두 번째 부인이 낳은 딸도 런씨 아냐 런정페이의 둘째 딸도 성이 런씨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런정페이의 둘째 딸 역시 최근 몇 년 사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멍완저우보다 더 신비스런 인물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얼마 전 한 무도회에서 '안나벨 야오(Annabel Yao)' 라는 이름을 쓰면서 나타나 그녀가 런정페이의 둘째 딸이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런정페이는 자신의 둘째 딸이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10대 럭셔리 무도회인 '르 발(Le Bal)'에 초청받았다고 ‘신경보(新京報)’ 등 중국 언론에 밝힌 바 있다. 사람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기를 싫어했던 런정페이는 딸을 응원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프랑스 언론 '파리스 매치(Paris Match)'와의 인터뷰에 응하기도 했다. 이 언론은 올해 11월 13일 자에 안나벨 야오와 그녀의 가정 환경, 성장 과정에 대해 6면에 걸쳐 특집으로 보도했다. 언론은 그녀가 아버지 런정페이, 어머니 야오링(姚玲)과 함께 찍은 가족사진을 게재하며 안나벨 야오(姚安娜)를 ‘차이나텔레콤 황제의 딸’이라고 표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20세인 안나벨 야오는 5세부터 발레를 배우기 시작했고, 지금은 미국 하버드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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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무인양품 MUJI’는 거의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의 유명 브랜드다. 중국 네티즌들은 중국에 있는 한 무인양품 가게가 점포의 인테리어부터 제품까지 오리지널 무인양품과 매우 흡사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뿐만 아니라 짝퉁 무인양품이 일본 오리지널을 상대로 소송을 걸어 의외로 승소한 사실도 알려졌다. 최근 중국 헤이룽장성 무단장, 산둥성 칭다오 및 베이징 등지에서 잇따라 무인양품 가게가 개장했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일본의 오리지널 ‘무인양품 MUJI’가 아닌 중국의 짝퉁 ‘무인양품 Natural Mill’임을 알 수 있다. 이 중국 상점의 ‘베끼기’ 정도는 입이 벌이질 정도다. 상표 명칭뿐 아니라 매장 내부 인테리어, 제품, 가격까지 거의 완벽하게 복제해 유사도가 99%에 이른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여기서 파는 짝퉁 제품은 질이 떨어져 고객의 원성을 사고 있다. 어떤 네티즌은 짝퉁 가게의 제품 품질에 대해 "쓰레기"라고 직언했다. 알고 보니 이 짝퉁 가게는 '베이징몐톈(棉田, Cottonfield) 방직품회사' 소속의 브랜드숍인데, 일본 생활용품 브랜드샵 ‘무인양품’을 똑같이 모방한 것이다. 심지어 매장 이름까지 간체자 한자로 ‘무인양품’을 그대로 사용했다. 홍콩 언론에 따르면, 일본 무인양품은 중국의 짝퉁 무인양품에 대해 상표권을 침해했다고 고소했지만, 이 베이징몐톈 회사는 ‘무인공방 Natural Mill’이라는 가게명은 표절한 것이 아니라고 변명했다. 나중에는 반대로 일본 무인양품이 자신의 상표권을 침범했다고 소송을 걸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중국 법원이 베이징몐톈의 손을 들어 주었다는 것이다. 이유는 중국판 무인양품 상표는 “장기적으로 홍보했고 이미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MUJI는 결국 62만6000위안을 배상했고, 일부 상품은 ‘무인양품’의 상표를 사용할 수 없으며, ‘MUJI’라고 표기할 수밖에 없었다. 일본 무인양품은 중국에서 권리를 침해받고 상표권 수호에 실패한 첫 번째 브랜드가 아니다. 나이키 브랜드 '조던(Jordan)'은 푸젠(福建)의 스포츠용품 회사 '차오단스포츠(喬丹體育)'를 제소한 바 있다. 이 소송은 5년간 지속됐으나 결국 작년 말 나이키가 패소한 채로 종결됐다. 이후 차오단스포츠는 신발, 의류 등 상품에 '차오단(喬丹)'의 중국어 상표를 '당당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미국의 운동화 브랜드 '뉴발란스(New Balance)'는 90년대 초반에 이미 중국 시장에 진출해 발음을 그대로 옮긴 ‘뉴바룬(纽巴伦)’이란 상표를 사용했다. 이후 대리상이 개인적으로 생산량을 늘려, 품질이 떨어지고, 값싼 ‘N’이라는 글자가 적힌 신발을 대량으로 생산하고, '뉴바룬(纽巴伦)' 상표를 먼저 등록했다. 오리지널 브랜드는 어쩔 수 없이 중국 시장에서 퇴출됐고, 2003년에야 비로소 다시 돌아왔다. 그러나 영문 브랜드 이름에 가장 가까운 '신바이룬(新百伦)'은 2004년 광둥의 한 민영기업이 등록했고, 이 회사는 뉴발란스를 상대로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해 결국 뉴발란스는 500만 위안을 배상하기로 했다. '짝퉁 위조품' 전시회도 개최 무인양품만이 짝퉁인 것이 아니다. 최근 중국에서는 ‘짝퉁 전시회’도 출현했다. 이번에 표절한 것은 일본의 저명한 예술가 구사마 야요이(草間彌生)와 무라카미 다카시(村上隆)의 작품이다. 한 중국 전시회사가 일본의 유명한 현대 예술가 구사마 야요이와 무라카미 다카시의 이름을 내걸고 중국 각지에서 대량의 위조품을 전시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10월 2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올해 9월 중순부터 상하이 창사하이신 광장에서 ‘구사마 야요이와 무라카미 다카시의 소장품 전시’를 개최했는데, 전시 기간은 11월 8일까지이며 현재도 온라인 판매를 하고 있다. 전시 소개서에는 구사마 야요이와 무라카미 다카시의 가장 대표적인 작품 10여 점과 5개 테마아트 하우스를 전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사마 야오이의 대표 변호사인 오노데라 요시후미(小野寺良文)는 "지난 4월부터 적어도 선전, 광저우, 우한, 상하이 등 4곳에서 전시회가 열렸다"고 밝혔다. 전시회 명칭은 ‘구사마 야요이와 무라카미 다카시의 소장품 전시회’이지만 구사마 야요이와 무라카미 다카시는 모두 관련 창작에 참여한 적이 없으며 이 전시품들은 모두 모조품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