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는 화웨이에 이어 항저우의 하이크비전(Hikvision)과 저장의 다화(大華) 등 중국 영상감시장비 회사 5개도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화웨이와 하이크비전은 모두 중국 정부의 모니터링 사업과 민중 감시를 돕는 주요 도구다. 향후 미중 무역협상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인권' 카드를 쓸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화웨이, 미중 무역협상의 한 부분이 될 듯" 5월 15일, 미국 상무부는 화웨이를 '실체 리스트'에 올렸다고 발표했다. 이는 미국 회사가 미국 정부의 허락 없이는 화웨이에 기술과 부품을 제공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화웨이는 안보적으로나 군사적으로나 위험하다. ... 만약 미국과 중국 정부가 합의한다면, 나는 화웨이가 무역협상의 한 부분이 되거나 미중 무역협정의 한 형태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상상할 수 있다"고 했다. 화웨이가 미중 무역협상의 카드로 떠오르면서 무역전쟁이 점점 더 과학기술전으로 확전되는 것처럼 보인다. 미국도 다른 분야, 즉 중국 정부의 모니터링 기술로 관심을 넓히고 있는 것 같다. 미국은 민중 감시에 참여하는 중국 회사들을 주목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이 하이크비전을 블랙리스트에 올리면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당국의 신장 위구르인 감시‧구금 활동에 협조한 중국 회사를 응징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미국 상무부가 화웨이와 그 계열사 68개를 수출 규제 실체 리스트(Entity List)에 포함했다고 발표한 직후, 주중 미국 대사가 티베트 방문이라는 파격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5월 19일부터 23일까지, 브란스타드 주중 미국 대사는 칭하이 장족자치구와 티베트 자치구 수도 라싸 등을 차례로 방문했다. 브란스타트는 4년 만에 처음으로 티베트를 방문한 미국 대사다. 화웨이 등 공급이 중단되거나 중단을 앞둔 회사를 겨냥해 인권을 중국의 제조기술과 연계하려는 미국의 노력이 중국 당국 관영언론의 비판을 받고 있다고 CNBC 방송이 보도했다. CNBC TV는 미국이 하이크비전에 주목하는 것은 사실상 중국 정권의 민중 감시 방식을 주목하는 것이라고 보았다. 하이크비전은 단지 중국 당국 감시 기술의 방대한 생태계의 일부에 불과하다. 중국 당국은 CCTV 카메라 2억 대로 모든 것을 기록하고 있다. 게다가 이 시스템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탑재해 안면인식을 지원하고 있다. 중공의 안면인식 데이터베이스는 14억 인구 하나하나를 식별한다. 2017년 중국 정부는 세계의 인공지능 리더가 될 청사진을 그렸고 이 기술을 발전시켰으며 AI 구동 제품을 판매하는 회사의 성장을 이끌었다. 이 가운데 많은 회사가 중국 정부의 감시시스템 구축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예를 들면, 시가 40억 달러가 넘는 과학기술 회사인 센스타임(SenseTime)은 인공지능 안면인식 기술을 중국 경찰에 판매했다. 중국 정부의 감시 기술은 이미 2000년 ‘금순공정(황금방패)’ 프로젝트가 시작되면서 급속도로 발전했다. '금순공정', 즉 중국 당국의 '전국 공안공작 정보화공정'은 주로 대내적으로 중국 국민을 겨냥한 네트워크 모니터링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이다. 각지의 공안은 이 시스템을 통해 모든 국민이 사용하는 인터넷, 전화, 컴퓨터, QQ, 위챗과 같은 사교적인 기록 등의 정보를 감시할 수 있다. 장쩌민 전 중국 공산당 총서기, 뤄간 전 중앙정법위 서기도 이 사업의 주요 지도자였다. 두 사람 모두 파룬궁을 탄압한 장본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