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L] 위키피디아, 우파의 주장이 항상 음모론이 되어 버리는 이유? 공동 설립자 래리 생어 인터뷰 (상편)

2021년 10월 5일 미국의 사상 리더들

이번 ATL 위키피디아(위키백과) 공동 설립자 래리생어의 인터뷰는 상/하 두 편으로 나누어 공개합니다.

이념적으로 적대 관계에 있는 사람들끼리 의견의 일치를 볼 수는 없어요. 정말 강력한 중립성 정책이 있지 않는 한 결국엔 한쪽이 이기게 될 거예요. 중립성 정책의 집행은 실질적으로 무너졌어요.

– ‘위키피디아’는 최초의 사명에서 이탈했을까요?

– ‘위키피디아’를 시작하던 때 했어야 할 일들을 하지 못한 걸 후회해요.

– 오늘 저는 ‘위키피디아’의 공동설립자 래리 생어와 함께 플랫폼의 최초 설립 취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보고, 그것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그리고 그가 현재 작업 중인 모든 백과사전의 상위집합으로 묘사되는 ‘분권형 네트워크’에 대해 알아봅니다.

– 우리는 그동안 순진했어요.

우리는 기술 부문에 있어 민주적인 혁명이 필요합니다.

– ‘미국의 사상 리더들’을 진행하는 저는 얀 예켈렉입니다.

– 래리 생어, ‘미국의 사상 리더들’에 모시게 되어 영광입니다.

– 초대 감사합니다.

– 래리, 위키피디아의 공동설립자이시죠.

그런데 가끔 자신을 “전(前)설립자”라고 부르시더군요.

저는 너무 궁금해서 그 이야기로 시작해 보면 어떨까 싶은데요. 왜 그렇게 말씀하시는 건가요?

– 여러 가지 이유가 있어요.

첫째로는 여러 해 동안 지미 웨일스가 ‘공동설립자’라는 표현을 쓰는 걸 거부했고, 그래서 저는 그 친구를 존중하는 뜻에서 그가 단독으로 설립한 거로 하고 저는.. 전 설립자라고 하는 거죠. 그래도 한때는 그랬으니까요.

또 다른 이유는 저 스스로가 점점 위키피디아와 거리를 두고 싶기 때문이에요. 관련해서 많은 문제가 있고, 제가 낳은 아이를 버리는 나름의 방식이라고나 할까요?

– 제가 위키피디아에 문제가 있다는 걸 알게 된 때를 말씀드릴게요.

– 저는 거의 15년 가까이를 ‘에포크타임스’에서 일해왔습니다.

꽤 한참 동안 위키피디아에 ‘에포크타임스’ 항목이 있었어요. 그런데 사용자 게시판에서 편집자들 간에 논쟁을 볼 수 있었죠. 사용자 게시판에 대해 잠깐 소개해 드려야 할 것 같은데 많은 분께서 그런 게 있는지 모르고 계시니까요.

– 그래요.

– 그렇죠?

여러 편집자가 자기 의견을 관철시키려고 하죠. 제가 항상 진실이라고 알고 있던 것들에 대해서요. 당신께서 다른 얘기를 귀띔해 주시긴 했는데 그 얘기는 이따 나눠보도록 하고요.

하지만 결국엔 잘 해결이 된 것처럼 보였죠. 해당 항목이 제가 느끼기엔 2015년, 2016년까지는 비교적 공정했어요. 그때부터 엉망진창이 된 것처럼 보였죠.

기본적으로.. 솔직히 말씀드려 대단히 잘못된 정보가 담긴 한 가지 견해가 지배적 견해가 됐고요. 그러고 나서 다른 페이지들을 봤더니 비슷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더군요. 저 역시 대부분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위키피디아를 보면서 ‘여기는 정직하고 훌륭하고 합리적이고 균형 잡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전부가 다 그런 건 아니었죠.

– 맞아요.

그 말씀으로 시작하시는 게 흥미로운데 지난 몇 년 동안 저와 인터뷰를 했던 많은 분도 같은 얘기로 시작했거든요. 모든 사람이 자기 자신에 대한 글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어요.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지만요. 하지만 지금은 우파에 속한 분이나 심지어 좌파에 반대 견해를 갖고 있는 분들이 위키피디아에 실린 자신들에 대한 항목의 글이 자신들이 이룬 일을 심각하게 잘못 표현하고, 빈번히 중요한 부분들은 생략하기도 하고, 그들의 동기를 오해하게끔 만들고, 그들을 잘 아는 사람들이라면 절대 그렇게 표현하지 않을 방식으로 극우나 음모론자로 매도해 버리죠.

그래서 저는 그런 문제에 대해 수년 동안 사과를 드려오고 있어요. 말씀하신 대로 지난 5년 정도 동안 상황은 훨씬 악화하고 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