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GD’ 가수 양준일이 갑자기 한국을 ‘떠나야만’ 했던 이유

이서현
2019년 12월 8일 오전 10:29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39

지난 6일 방송된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3′에 출연한 가수 양준일이 화제다

그는 최근 ‘온라인 탑골공원’을 통해 과거 음악과 영상이 알려지며 음악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인물.

누리꾼들은 지금 듣고 봐도 이질감이 없는 그의 무대에 ‘시대를 앞서간 천재’ ’90년대 GD’라며 열광했다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3’

양준일은 이날 방송에서 자신의 데뷔곡 ‘리베카’를 부르며 등장했다. 30여 년 만에 서는 무대임에도 그는 세련된 퍼포먼스로 박수를 받았다.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3’

그는 “다시 무대를 서게 될 줄 몰랐다. 그런데 이렇게 찾아주셔서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당시로써는 파격적인 무대를 선보이며 겪었던 어려움도 털어놨다.

행사를 하면 무대로 돌이나 신발, 모래가 날아들기도 하고 작사를 해주는 이가 아무도 없어 직접 곡 작사를 하기도 했다고.

노래에 영어 가사가 많아서 퇴폐적이라는 이유로 방송정지를 당하기도 했다.

, 92 2집 활동 후 갑자기 사라진 이유에 대한 그의 답은 더 놀라웠다.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3’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3’

그는 “미국인이라 10년짜리 비자를 들고 있었는데 6개월마다 확인 도장이 필요했다”라며 “출입국관리소 직원에게 ‘너 같은 사람이 한국에 있다는 게 싫다’는 말을 들었다”고 고백했다

당시 직원은 ‘내가 이 자리에 있는 동안 이 도장은 안 찍어 주겠다’라며 비자 갱신을 거부했고 그도 한국에 더 머무를 수 없었다는 것.

이후, 정체를 감추고 V2로 다시 컴백했지만, 소속사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현재 그는 미국의 한 식당에서 서빙 일을 하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자리를 비우는 게 부담스러운 탓에 한국에서 관심을 받는 일이 그다지 반갑지 않았다고 한다.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3’

그는 “팬클럽에 7000명이 있는데 너무 죄송하다. 프로그램 성격 때문에 어디 나온다고 말도 못 해서 알리지 못했다”라며 미안함과 고마움을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그의 곡 ‘리베카’를 편곡한 김재환이 승리했다. 양준일은 김재환을 따뜻하게 안으며 ‘슈가맨’ 나들이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