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평생 함께했던 ‘세계 최고령 부부’, 110세 할아버지가 먼저 눈을 감았다

김연진
2020년 10월 30일 오전 10:21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5:14

부부 나이를 합치면 214세. 결혼생활만 약 80년.

‘세계 최고령 부부’로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렸던 노부부에게 이별의 순간이 찾아왔다.

할머니 곁에서 할아버지가 먼저 눈을 감았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향년 110세.

Guinness World Records

지난 22일(현지 시간) 에콰도르 현지 매체들은 세계 최고령 부부 가운데 남편 훌리오 세사르 모라 타피아가 이날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자녀들은 “아버지가 22일 밤 11시께 어머니 곁에서 주무시다가 조용히 세상을 떠나셨다”고 말했다.

가족들의 증언에 따르면, 할아버지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우울증에 시달렸다.

가족모임도 하지 못하고, 가족들을 자주 만나지 못하자 상실감에 빠져 식사도 제대로 못 했던 것이다. 그러다 건강이 쇠약해지면서 눈을 감았다.

연합뉴스

올해 104세인 아내 왈드라미나 마클로비아 킨테로스 레예스는 “누구나 떠나지만, 남편이 더는 곁에 없다는 사실이 너무 슬프다”고 털어놨다.

지난 1934년에 처음 만났던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부모님의 반대도 무릅쓰고 결혼해 사랑의 결실을 맺은 바 있다.

이후 자녀 5명, 손주 11명, 증손주 21명, 고손주 9명을 두면서 대가족을 이뤘고, 약 80년간 서로의 곁을 지키면서 평생을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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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난 8월에는 ‘세계 최고령 부부’로 기네스북에 오르며 세계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다.

안타깝게도 할아버지는 할머니의 105번째 생일을 함께하지 못하고 먼저 하늘로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