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간 먹지도 말하지도 걷지도 못했던 혼수상태 아들, 수면제 1알 먹고 깨어났다

황효정
2020년 10월 23일 오후 12:09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5:20

8년간 의식장애로 침대에 누워있던 30대 남성이 수면제를 복용하고 20분 만에 정상적으로 돌아와 다시 걷고, 말하고, 먹을 수 있게 됐다.

지난 21일(현지 시간) 영국 언론 데일리메일(Daily Mail)은 이같은 소식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8년 전인 2012년 네덜란드에 사는 리처드(39) 씨는 고기를 먹다 목이 막혀 질식해 저산소성 뇌 손상을 입었다.

이후 리처드 씨는 의식장애를 앓았다. 8년 동안 질문을 하면 눈만 겨우 깜빡일 뿐, 그 어떤 움직임도 할 수 없었다. 음식도 튜브로 주입했다.

의료진은 리처드 씨의 회복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판단했지만, 마지막 희망을 걸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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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리처드 씨는 수면제인 졸피뎀 10mg을 투약했다. 20분이 지났다.

리처드 씨는 다시 걷기 시작했다. 8년간 아들의 목소리를 듣지 못했던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패스트푸드도 주문해 먹었다.

아쉽게도 효과는 2시간에 그쳤다. 또 며칠 연속으로 복용할 경우 내성이 생기기 때문에 연구팀은 리처드 씨의 수면제 복용 시점을 2~3주 간격으로 조절하기로 했다.

리처드 씨의 사례에 앞서 “수면제가 혼수상태 환자를 깨웠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바 있다.

연구팀은 리처드 씨 치료를 계기로 수면제를 활용해 뇌 손상이나 혼수상태 환자를 정상으로 회복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