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세 바이든, 차기 대선 재출마 결심 굳혔다” 블룸버그

한동훈
2022년 08월 12일 오후 2:07 업데이트: 2022년 08월 12일 오후 9:11

측근 인용해 보도..고령·낮은 지지율이 걸림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다른 후보를 선호한다’는 여론조사에도 차기 미국 대선에 도전하기로 결심을 굳혔다는 보도가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11일 최근 입법·경제·외교 정책에서의 승리에 고무된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의 재집권을 막는 데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는 측근들의 발언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출마 선언 시점은 올해 11월 중간선거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백악관 선임고문 아니타 던은 “대통령이 재출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며 이를 믿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 백악관 공보국장이었던 던 선임고문은 고등학교 연설에서 마오쩌둥을 칭송한 동영상이 공개돼 물의 끝에 사임했으나 바이든 대통령에 의해 백악관에 복귀하며 끈끈한 친분을 보여줬다.

또 다른 백악관 선임고문 세드릭 리치먼드 역시 “바이든은 트럼프가 재선에 나설 경우, 그를 이길 유일한 사람은 자신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치먼드 선임고문은 “그가 우리의 가장 좋은 후보라는 것은 분명하다”며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와 지지율을 걱정하는 민주당 의원들에 대해 “짜증 나고 방해가 된다”고 표현했다.

리치먼드 선임고문은 바이든 정부가 출범하자 하원의원직을 사퇴하고 조력자로 합류한 인물이다. 현재 민주당 전국위원회로 자리를 옮겨 백악관과 민주당 사이에서 정치적 조율을 담당하고 있다.

올해 79세인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지지율이 40% 안팎으로 트럼프의 지지율(44%)을 밑돌고 있다.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차기 대선에 민주당이 다른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그러나 블룸버그 통신은 보좌관들을 인용해 최근 트럼프에게 불리한 소식들이 전해진 점도 바이든 대통령의 결심에 일조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1월6일 국회의사당 습격 사건과 관련한 하원 조사에서 트럼프가 이를 방관했다며 ‘직무 유기’ 쪽으로 초점이 맞춰지고 있으며, 미 연방수사국(FBI)이 마러라고 리조트를 압수수색했다.

입법·경제·외교정책에서도 바이든 정부의 승전보가 이어졌다.

7일에는 상원에서 공화당의 전원 반대로 50대 50대 동률을 이룬 가운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캐스팅 보트를 행사하는 접전 끝에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인플레이션 감축’이란 이름이 붙었지만, 2030년까지 온실가스 40%를 줄이기 위한 기후변화 대응에 3690억 달러(약 479조원)를 투자하는 것이 주된 골자다.

대기업에 최소 15% 법인세를 부과, 부자 증세를 단행하며 이를 집행할 국세청 요원 8만7천 명을 추가 고용하는 재원 마련 방안까지 담았다.

또한 10년간 2800억달러(약 366조원)를 투자해 미국의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는 ‘반도체법’을 제정한 것도 바이든 대통령의 자신감을 북돋워 준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