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지나도 여전히 ‘한국말’ 기억하시는 ‘한국전쟁 참전용사’ 93세 네덜란드 할아버지 (영상)

김연진
2021년 02월 24일 오전 11:09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전 11:16

“감사합니다… 빨리! 빨리!”

오랜 세월이 지나도 여전히 기억하고 있는 한국말. 조금 서툴렀지만, 한국인을 만나 환한 미소를 건네며 한국말을 꺼냈다.

오늘의 주인공은 6.25전쟁이 발발하자 자원해서 대한민국으로 향한, 첫 번째 네덜란드 참전용사다.

YouTube ‘iGoBart 아이고바트’

지난달 유튜브 계정 ‘iGoBart 아이고바트’에는 네덜란드 참전용사인 93세 딕 헤르만 할아버지를 만나 한국 음식을 대접한 영상이 공개됐다.

딕 할아버지는 현재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노인 주택에 살고 계시며, 지난 1950년 6.25전쟁이 터졌을 당시 한국 땅을 지킨 참전용사다.

영상에서는 “한국에 자원해서 온 첫 번째 네덜란드 군인 중 한 분”이라고 소개했다.

유튜버들은 참전용사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한국 음식을 대접했다. 부부가 함께 유튜버로 활동하며, 아내가 바로 한국인이다.

YouTube ‘iGoBart 아이고바트’

아내는 한국인으로서 참전용사를 위해 한국의 대표 음식을 준비하고, 이날 할아버지를 찾아간 것이다.

잠시 인터뷰하며 “한국어 할 줄 아세요?”라고 묻자 딕 할아버지는 쑥스럽게 웃으며 “‘감사합니다’밖에 몰라”라고 답했다.

이어 “빨리! 빨리!”를 기억하고 계셨다. 한국인 특유의 손짓까지 함께.

YouTube ‘iGoBart 아이고바트’

또 한국말이 어렴풋이 기억에 남아 있다며 “하나, 둘, 셋. 할아버지” 등 짧은 단어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후 딕 할아버지에게 ‘불고기’를 대접했다. 불고기라는 말에 “그럼! 좋아해”라며 환하게 웃으셨다. “감사합니다”라는 말도 잊지 않으셨다.

끝으로 유튜버는 “한국을 위해 싸워주신 딕의 용기에 정말 감사드린다. 저희 기억에 영원히 남을 거예요”라며 다시 한번 감사의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