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9개월 동안 후원한 아이가 대학을 갔고, 저에게 편지를 보냈습니다”

김연진
2019년 10월 15일 오후 7:18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6:06

얼굴도 모르고, 평생 볼 일도 없는 한 여자아이를 7년 9개월 동안 후원했다는 한 남성의 사연이 온라인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현실판 ‘키다리 아저씨’라고 불리는 해당 사연을 소개한다.

남성 A씨는 과거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한 아이에게 매달 50만원씩 보내왔다고 고백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내게 남은 사랑을’

그는 “7년 9개월 동안 한 사람을 후원했습니다”라는 첫 문장으로 입을 열었다.

이어 “누군가를 돕는 방법은 서로 다 다릅니다. 전 한 사람만을 챙겨주는 게 좋아 한 여자아이를 오랜 시간 후원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A씨의 설명에 따르면, 후원단체를 통해 알게 된 11살 아이에게 매달 50만원씩 후원했다.

그 따뜻한 마음은 아이가 대학에 진학할 때까지 한 번도 끊이지 않고 지속됐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내게 남은 사랑을’

마지막으로 대학 등록금까지 보낸 A씨는 한 짐을 덜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그사이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 녀석이 아르바이트를 해서 제게 돈을 갚겠다고 한 적도 있었고, 첫 대학 등록금은 자신이 모아둔 돈으로 내겠다고 말한 일도 있었죠”라고 말했다.

이어 “한 사람이 성년이 되어가는 시기에, 모든 부분에 책임을 지지 않고 그저 돈으로 약간의 도움을 준 것뿐이지만… 그래도 성년이 되는 동안 곁에 함께 했던 그 시간이 행복했습니다”라고 전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내게 남은 사랑을’

그러면서 “죽는 날까지 절대 보는 일도 없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편지 한 통이 도착했어요”라고 덧붙였다.

그 편지에는 ‘아버지. 고맙습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그 아이는 처음으로 ‘아버지’라고 불렀고, A씨는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A씨는 “제가 낳은 아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제 아이가 대학을 간 것처럼 기쁩니다. 비록 8년은 못 채웠지만, 그래도 7년 9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행복했습니다”라고 사연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