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80대 노부부, 중공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같은 날 사망

이서현
2020년 03월 17일 오후 3:09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4:59

이탈리아의 한 노부부가 중공 바이러스로 같은 날 숨졌다.

루이지 카레라(86)와 세베라 벨루티(82) 부부는 이탈리아 베르가모의 한 마을에서 조용히 노년을 보냈다.

최근 중공 바이러스에 감염돼 병원에 입원했던 두 사람은 같은 날 사망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오전 9시15분 아내 벨루티가 먼저 눈을 감았고 오전 11시엔 남편 카레라가 뒤를 이었다.

60년을 함께 해로한 두 사람은 채 두시간도 되지 않는 시차로 함께 세상을 떠났다.

Facebook ‘Luca Carrara’

아들 카레라는 부모님의 사망소식을 소셜 미디어를 통해 알리며 중공 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노년층이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하다는 걸 알았다는 카레라는 “막상 부모님이 돌아가시니 너무 슬프다”라며 “(중공 바이러스가) 독감 같다고 하지만 이건 보통 독감이 아니다. 아주 독하고 치명적이다”라고 전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부부는 고열에 시달렸지만, 즉각적인 도움을 받지 못한 채 8일 동안 자가격리 후 지난 7일 나란히 병원에 입원했다.

연합뉴스

중공 바이러스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이탈리아는 현재 환자를 감당할 의료적 여건이 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의료진들이 생존 가능성이 높은 환자를 위해 한정적인 자원을 절약해야 할 상황이라는 언론 보도도 나오고 있다.

두 사람은 기저질환이 없고, 병원도 자주 찾지 않을 정도로 건강했지만 고령이라 치료 우선순위에 밀린 것으로 보인다.

감염병에 의한 사망이었기 때문에 유족은 두 사람의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