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6.25 한국전쟁과 조선족 병사의 참전 사실에 대하여

그랜트 리
2021년 6월 23일
업데이트: 2021년 6월 26일

오는 2021년 6월 25일, 한국전쟁 발발 71주년을 맞는다. 공산화 야욕 때문에 동족이 싸운, 잊지 못할 비극이 일어난 날이다. 이젠 세월이 흘러 그때의 목격자, 경험한 이들이 점점 줄어가는 현실에서 기억만이라도 6.25전쟁을 잊지 않고 진실을 알리는 일이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조선족으로 태어난 내 정체성이라 할까, 6.25는 늘 나한테 뭔가 말 못할 애잔하고 무슨 빚진 것 같은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남과 북 그리고 중국 조선족을 포함하여 유일하게 이들을 이을 수 있는 끈이라면 오로지 ‘동족’이나 ‘한 겨레’란 단어일 것이다. 우리는 지금 너무나도 서로 달라져 있고 사상적으로, 이념적으로 그리고 지역적으로 심지어 문화적으로도 차이가 무척 벌어졌다. 아직도 총구를 맞겨누고 있는 남과 북의 현실에서 언제쯤이면 우리는 통일을 맞이할 수 있을까 기대해 보지만 아득하기만 하다.

6.25전쟁의 명칭은 한국, 북한, 중국이 제각각이다. 우리가 아는 진실은 1950년 6월 25일 북한이 대한민국을 불법으로 기습 남침하여 일으킨 전쟁이다. 북한과 중국은 아직도 그 진실을 호도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항미원조(抗美援朝)’, 즉 미국에 대항하여 조선(북한)을 지원한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북한은 미제국주의자들이 북한 공화국을 무력 침공하여 발발한 ‘조국해방전쟁’이라고 한다. 북한은 도둑이 “강도야!” 하는 식이고 중국은 ‘항미원조’라는 되잖은 강변으로 교묘히 진실을 감추려 한다. 미군이 국경을 넘어 중국으로 들어올까 두려워 미국에 대항하기 위하여 중국이 조선전쟁에 참여했다고 하지만 실은 6.25전쟁 발발 거의 1년 전부터 이미 중국 해방군의 최정예 조선족 부대 3개 사단을 북한에 보내 북한 인민군으로 편성해 계획적으로 남침한 피의 전쟁이기 때문이다.

사람들 대부분이 6.25 이후 조선족 병사들이 중공군과 함께 6.25전쟁에 참여한 것으로만 알지 6.25 그 이전에 중국 조선족 병사들이 인민군으로 위장하여 가장 앞장서 남침했다는 역사적 사실을 아는 이들이 거의 없다는 것에 나는 놀랐다. 6.25 한국전쟁에 참여한 조선족 군인들은 그 위력이 막강했다. 그들은, 이른바 가장 잘 훈련된 최정예 부대로서 중국에서 국민당과 벌인 해남도 마지막 전투에까지 참여한, 실전 경험이 많은 베테랑 병사들이었기에 그야말로 파죽지세로 38선을 넘어 김포 공항을 거쳐 단숨에 한국 남단까지 밀고 내려갈 수 있었다.

우리 민족의 아픔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일어나지 말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오늘 그 한 단락에 대한 진실을 쓰고자 한다. 역사는 끊임없이 흘러 사람들은 잊어가고 있다. 누군가 역사를 모르는 민족은 희망이 없다고 했던가. 6.25 한국전쟁의 진실 알리기는 모든 이들에게 더없이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어릴 적 다닌 소학교에서는 6.25 참전용사들이 와서 학생들에게 전쟁의 참혹상은 미 제국주의 아니면 남한 괴뢰군의 소행 때문으로 적개심을 불러일으키는 세뇌교육을 했다. 대학 시절 나는 우리 한민족 역사에 관심이 많아 역사학 교수나 여러 문헌을 찾아서 조선족 항일투쟁사를 보고 들을 수 있었고 조선전쟁에 대한 사료도 조금씩 볼 수 있었다. 대부분이 중국의 시각으로 기술한 자료들이었다. 그런데 미국 정치평론가 요셉이 편찬한 ‘조선전쟁: 알려지지 않은 진실’ 중국어 번역본을 읽고 좀 더 중립적인 관점에서 조선전쟁에 대해 그동안 알지 못했던 사실과 그 참혹상을 엿볼 수 있었다. 개전 이후 인민군과 중공군에 부산까지 밀리고, 인천상륙작전 성공, 그리고 마오쩌둥의 아들이 6.25전쟁에 참전 중 사망하는 등 그 참상이 어떠했는지 대략 짐작해 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는 가운데 6.25전쟁이 어떻게 발발했는지 그 구체적인 진실이 더욱 궁금해졌다. 중국 당국은 ‘항미원조’라 하고 북한은 ‘조국해방전쟁’이라고 하는데 과연 누구의 말이 옳은가. 또 조선족 병사들이 어떻게 6.25에 참전하게 되었는지 무척이나 궁금했다. 관련 자료를 찾아보다가 당시 조선족 병사들이 북한 인민군에 편성된 기록을 보고 실로 경악을 금치 못했다. 중공과 북한이 그렇게 감추려 했던 진실을 알게 되었고 동족상잔(同族相殘)이라는 참극의 원인이 무엇인지 알게 되는 중요한 단서가 되었다.

1949년 7월 20일, 중공은 국공내전이 끝나자마자 바로 중국인민해방군 164, 166사단 소속 조선족 병사들을 지니고 있던 무기와 장비를 그대로 들려 북한으로 보냈다. 그리고 1950년 4월 18일, 중국인민해방군 소속 156사단의 조선족 병사 전원 또한 모든 무기와 장비를 들고 북한 원산에 도착했다. 그리하여 중공이 북한에 3개 사단 37,000여 병력을 이송하고 바로 조선인민군으로 편성하였다. 164사단을 조선인민군 제2군단 제5사단으로 재편하고, 166사단은 신의주로 돌아와 제1군 제6사단으로 편성했으며 156사단은 제1군 제12사단으로 재편했다. 그때 조선인민군에서 사단, 여단장 이상의 간부는 모두 중국 동북 항일연합군과 중국인민군 화베이 의용군 출신이었다. 그리고 조선족 병사들에게 중국공산당 당원에서 조선노동당 당원으로 바꿀 것을 강요했다. 불만도 많았지만 사상교육으로 전향시켰다. 6월 25일, 기습 남침에서 중국 국공내전에서 장기간 전투경험을 쌓은 조선족 병사들이 같은 한국어를 사용하는 인민군으로 둔갑하여 파죽지세로 남한을 초토화하였다. 그중 166사단은 한국 남단의 전라도까지 밀고 내려갔다. 하지만 연합군의 인천 상륙으로 북으로 퇴각해 올라갔고 절반만이 겨우 살아 돌아갔다.

휴전 후 조선족 병사들의 운명은 어찌 되었을까? 37,000명 중 30%는 죽고 20%가 포로로 잡혔으며, 30%는 조선에 정착했고 나머지 20%는 중국으로 돌아가 정착했다. 북한에 남은 조선족 장병들의 운명은 더욱 비참했다. 제2군 군단장 김무정은 1950년 12월에 지휘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파면됐고 제5사단장 김창덕은 조선총참모부 국장으로 승진했으나 “연안파” 숙청 운동 때 숙청됐고, 제6사단장 방호산은 전쟁 후 조선인민군 육군대학 총장으로 재직했으나 박일우와 함께 1955년 12월 “반당종파활동”을 이유로 체포, 면직되었으며 또 많은 이들이 반혁명으로 몰려 생을 마감했다.

내가 한국에서 대학원 다닐 때 학교 선후배들이 가끔 6.25전쟁에 대해 이야기할 때가 있었다. 그리고 90년대 유학생 신분으로 한국 통일부의 오찬이나 모임 등에 참석하여 한국의 통일정책을 듣기도 했다. 그러나 북한이 중국 조선족 군인을 앞세워 6.25전쟁을 했다는 이야기는 들은 적이 없다. 내가 미국에 정착하면서 미국 버지니아주 한인들에게 6.25전쟁 조선족 참전 사실을 이야기하니 아주 놀라워했다.

71년 전, 우리 동족끼리 죽이고 죽는 가장 참혹한 전쟁이 왜 일어났을까? 그것은 오로지 2차 대전 후 공산ㆍ반공 냉전 갈등의 이념 전쟁이었다. 오늘도 한국과 북한은 전쟁 휴전 상태로 종전하느냐 마느냐 이야기하고 있다. 종전도 되지 않았는데 통일은 언제 올 수 있을까? 6.25전쟁에 조선족이 참여했던 것처럼 이는 한국과 북한 양자만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중국, 러시아, 미국 등 여러 국제적 변수가 있는데 한국은 어떻게 하든 통일을 앞당겨 이루어야 할 숙명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북한이 원할까? 중국이 원할까? 그들은 절대로 원하지 않는다.

아이러니하게도 남북통일에 대해 한국의 일부 정치인들은 미국의 간섭을 달갑지 않게 보는 시각이 있다. 한국 내에서는 보수와 진보, 우파와 좌파의 정치적 갈등으로 안보, 통일을 이야기하지만 나와 같이 외부인 제3자의 시각으로 볼 때 한국은 어차피 하나로 보인다. 남과 북의 통일은 누구의 힘에 기댄다는 것이 아니라 통일에 대하여 한국으로서는 한목소리를 내는 것이 절대로 필요하다. 총풍, 북풍 등 한국 정치진영은 통일을 너무나 정치적으로 이용해 왔다. 어떤 이들은, 우리 대한민국은 민주사회이기에 통일 문제에서도 전체주의처럼 통일적 형태를 보여주기는 힘들다고 한다. 민주사회라 함은 자신의 의사를 자유롭게 표출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국가적 문제에서도 단합된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면 과연 성숙한 민주주의라 할 수 있을까? 민주사회는 오로지 달라야만 하는가? 과연 그런 생각으로 통일을 이룰 수 있을까?

대한민국 국민이 어느 대통령을 좋아하든 좋아하지 않든 외부에서 볼 때는 그들이 모두 한국을 대표하는 대통령이고 정치적 갈등도 이해의 차이이지 통일에 대한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된다. 북한에 퍼주든 퍼주지 않든 모두 북한을 설득하기 위한 전략적 방법으로 잘 활용하면 되는 것이고, 통일에 관한 문제만큼은 정당의 손익을 초월하여 모두 하나로 동조하고 하나로 뭉쳐야 한다. 그런데 서로 갈등으로 치달아 대북 전략에 대하여 국정을 질문한답시고 한국의 동향을 너무나도 시시콜콜 드러내는 것은 통일에 도움이 하나도 되지 않는다고 본다. 유화책이든 강경책이든 옳고 그름이 아니라 어떻게 적절히 밀고 당기기를 하는 효과적인 방법론으로 통일을 위한 기초를 다지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차근차근 통일의 걸림돌을 제거하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 방법론적인 차이를 두고 서로 비난하며 왈가왈부할 때 가장 안도하고 좋아하는 것은 북한과 중공이다. 그들은 태생적으로 이간질에 대가들이기에 한국의 이런 상황을 위협, 협박, 구애 등 수법으로 적극 활용하는데, 한국은 오히려 그것에 놀아나고 있다. 물론 북한의 침투와 종북 등도 배제할 수 없는 안보 위협의 요인이고 동북아 국제정세도 이와 밀접하게 맞물려 있다. 과거 중국과 미국이 주도하는 5자, 6자회담으로 중국, 러시아, 미국, 일본 등이 참여하면서 남북한 통일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지만, 그들은 결국 모두 자신들의 뱃속을 채우자는 것일 뿐 우리가 바라는 통일은 아니었다.

북한의 체제 변화만이 궁극적인 답이란 것은 대한민국의 온 국민과 천하가 다 아는 이치이다. 하지만 그들이 그렇게 쉽게 변할까? 전체주의 사회는 변화를 거부하고 같이 훼멸로 가려는 집단이다. 중국이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도입했다고 해서 과연 공산체제를 버렸는가? 자본주의의 자양분으로 더욱 자신을 살찌우면서 전 세계에 공산 수출을 꾀하고 있고 미국과 드러나지 않는 패권 전쟁을 하고 있다. 미국과 서방 국가들은 중국이 개혁개방을 하면 비록 전체주의 일당 독재 체제이지만 경제적으로 자유시장제를 도입함으로써 점점 사회주의 체제를 버리고 민주화가 실현될 것이라며 한 눈을 감고 국제시장을 열어주었다. 하지만 중국은 오히려 그 틈을 타 힘을 키워 이제는 제2의 패권국으로 세계를 제패하려 하고 있다. 미국은 화들짝 놀라 중국과 무역전쟁을 선포하고 중국 때리기에 나서고 있다. 결과는 뻔하다, 모두가 공산주의자들에게 당한 것이다. 그런데 북한이 체제 변화를 원할까? 경제적 변화가 체제 변화를 불러오리라는 것은 환상이다.

1980년대 초반 학창 시절 때 본 기억이 생생하다. 어느 날부터 갑자기 연변의 화룡, 용정, 연길, 도문 등 북한과 접경지역의 큰길들이 모두 옥수수를 말리는 건조장으로 변해버렸다. 옥수수를 말려 북한으로 보내기 위해서였다. 매일 등하굣길에 보면 아스팔트도 아닌 흙길에다 옥수수를 널어 말리니 진흙과 돌이 섞일 수밖에 없었다. 흙과 돌이 섞인 채로 옥수수를 쓸어 담아 빻고 포장하여 북한으로 보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북한에서는 그 흙과 돌이 씹히는 옥수수가루로 끼니를 때우느라 몇 년을 죽을 고생을 했다고 한다. 옥수수 알곡이라면 돌을 가려낼 수도 있겠지만 가루다 보니 어찌할 수가 없었다. 왜 흙과 돌이 섞이도록 했을까? 나는 어리석다는 생각도 들었다. 북한의 김정일은 체면을 차리기 위해 사람이 먹지 않고 돼지 사료로 사용한다며 중국에 원조를 요청했다고 한다. 국민이 굶어 죽는 지경인데 체면이 그리도 중요할까? 그렇다! 중공이든 북한이든 그들은 체면을 가장 중시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 자신들의 사악한 본질이 드러날까 진실을 말하지 않는 것인데 그것을 체면을 차려서 그러는 줄로 안다. 그렇듯이 그들은 언제나 거짓으로 진실을 감추는 유전적 본능을 가졌다.

나는 진실을 알고 난 후 어이가 없고 쓴웃음이 나왔다. 한국의 정치권에서는 지금도 북한에 원조를 보내야 하니 말아야 하니 하고 싸우고 있다. 답이 있을까? 보내야 한다고 하는 이들은 동족에 대한 원조이고 그렇게 하다 보면 그들이 스스로 변할 것이라는 기대이다. 보내지 말아야 한다고 하는 이들은 그것이 더욱 핵무장으로 되어 한반도에 위험을 몰아온다고 한다. 들어보면 다 일리가 있다. 과연 북한의 변화가 체제 변화로 이어질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중국의 예로 보아 그렇지 않다는 것을 한국의 정치인들과 국민들은 자각해야 한다.

내가 연변대학교에서 조교로 갓 취임했을 때였다. 북한 모 농과대학에서 북한농과대학 대표단을 파견하여 우리 대학을 방문한 적이 있다. 방문단 일행이 부화 가능한 오리알을 달라고 축산학부에 요청해 왔다. 그 이유가 가관이다. 북한에 가져가서 오리알을 부화하여 인민들의 고기 수요를 해결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듣고서 쓴웃음만 나왔다. 북한에는 오리도 없단 말인가? 그렇다! 북한은 무엇이든 잘 안 되는 메마른 땅이다. 곡식도 잘 자라지 않고 동물들도 잘 자라지 못하는 그런 저주스러운 땅이다. 옛 성인들이 말했듯이 덕이 없는 나라는 만사 만물이 메말라간다고 했다. 한국은 곡창지대로 쌀이 남아돌지만 북한은 무엇이든 생산성이 낮다.

어릴 적 5월이면 나는 가끔 북한과 강을 마주한 국경에 사는 이모 집에 며칠씩 벼 모내기를 도우러 갈 때가 있었다. 식구들이 모두 새벽같이 나가 일하고 저녁 늦게 들어온다. 그런데 강 건너 북한 쪽에서는 같은 시기에 모내기하는 모습을 볼 수가 없었다. 중국의 모내기가 다 끝나고 아침에 나가보면 북쪽에서 밤새 잠자지 않고 하룻밤 만에 모내기를 해 놓았다. 왜 낮에 하지 않는지 어른들에게 물었다. 답은 북한에서는 일당백 혁명정신, 천리마 기세를 보여주기 위해 밤잠도 자지 않고 순식간에 다 해야 한다고 한다. 이런 행동은 벼의 성장에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저녁에는 기온이 낮아 모내기를 해도 뿌리가 추위에 잘 적응하기가 힘들다. 이렇듯 그들은 하늘과 땅, 그리고 자연의 이치를 거슬러 혁명투쟁 식으로 신과 싸우는데 잘 될 농사가 어디 있겠는가! 바로 중국의 대약진, 문화대혁명 때와 같이 땅을 1미터씩 갈아엎어 버려 비옥한 표토가 사라지면 곡식이 잘 자랄 수 없어 3년 대기근으로 수백만 명이 굶어 죽은 것과 다를 바 없다.

나는 중국에서 조선족으로 태어나, 한국에서 교육도 받았고, 지금은 미국 국민으로 살고 있지만 그나마 각자의 상황을 골고루 고려하여 6.25전쟁을 바라본다. 우리 한민족은 공산주의 영향을 너무 많이 받아왔고 그 피해가 우리 동족들에게 서로 참극으로 빚어졌다고 본다.

중국의 공산체제 붕괴와 함께 북한에 체제 변화가 오지 않는 한 한국의 통일은 요원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우리는 무엇부터 해야 하는가? 한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치적 갈등으로 서로 내상을 입을 것이 아니라 이 문제에서만큼은 한목소리로 힘을 합쳐야 한다.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국제적 질서의 변수는 외교적으로 활용할 문제이다.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이 한반도의 통일을 원할까, 하지 않을까? 이 역시도 논쟁 중이다. 중요한 것은 중국과 북한의 공산체제가 지속하는 한 한반도의 위험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 팩트다. 한국의 모든 국력과 정치적 이슈에서 통일을 위한 일에는 한목소리를 내고 그들에게 시장을 내주어서는 안 된다. 더욱이 그들이 좋은 쪽으로 변화하리라는 환상을 가져서는 안 된다.

2001년 ‘중국의 몰락’을 펴낸 미국의 정치평론가 ‘고든 창’의 책을 읽다 보면 자유민주주의 체제에서 자란 이들의 분석은 그들의 시각이 자유경제시스템의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자유민주주의 사회나 경제시스템의 논리로 보면 중국이나 북한의 사회, 경제적 움직임은 필히 망할 것 같다. 하지만 중국은 여전히 사회주의 체제를 존속하고 있으니, 이는 국제사회가 아직도 중국이나 북한의 전체주의 체제가 생명을 부지하는 비밀이 무엇인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2018년 북ㆍ미 싱가포르 회담, 그리고 2019년 문재인, 김정은, 트럼프의 판문점 남ㆍ북ㆍ미 회동 이후 남ㆍ북과 미ㆍ북의 대화는 아직 진전이 없다. 한국이 통일을 위한 정책에서 어떤 해법을 만들어 낼지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다. 손자는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백승(百戰百勝)’이라 했다. 이 시점에, 북한과 중공에 올바로 대처하기 위해 그들의 본성이 무엇인지 확실히 알 수 있는 자료가 있다. 바로 2021년에 에포크미디어코리아에서 출간한 ‘공산당에 대한 9가지 평론’이다. 이 책은 지난 1세기 동안 공산주의의 사악한 본모습에 대한 국제사회의 모든 연구를 뛰어넘을 만큼 가장 명쾌하고 가장 철저하며 예리하게 정곡을 찌른 분석 결과를 독자에게 보여 준다. 그렇기에 중국에서는 이 책을 카피 또는 유통하면 사형으로 다스리는 금기서이기도 하다. 한국의 정치인과 통일을 갈망하는 모든 이들에게 일독(一讀)을 권한다.

공산주의자들이 스스로 변화하기를 바라는 것은 환상이며 이는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국민들에게는 가장 치명적인 독이란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그런 환상을 넘어서는 순간, 통일 해법은 더욱 가까워진다.

목숨을 던져 공산화를 막은 한국 참전용사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그리고 모든 희생자들의 영혼에 명복을 빈다.

뉴욕에서.

/그랜트 리·에포크미디어그룹 부총재

이 기사는 저자의 견해를 나타내며 에포크타임스의 편집 방향성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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