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참전용사’ 91세 네덜란드 할아버지께 ‘한국 음식’ 대접한 한국인 여성

김연진
2020년 01월 21일 오전 9:14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26

젊은 나이에 목숨을 바쳐 한국전쟁에 뛰어들었던 참전용사 할아버지.

그는 단 한 번도 한국 음식을 맛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 말을 듣고 너무 가슴이 아팠던 한국인 여성은 직접 한국 음식들을 만들어 참전용사 할아버지께 대접했다.

한국 음식을 본 참전용사 할아버지는 “나한테 감사할 것 없어. 나는 아무것도 안했는 걸”이라며 소년처럼 환하게 웃었다.

YouTube ‘iGoBart 아이고바트’

최근 한 유튜브 계정에는 “한국전쟁 참전용사 91세 네덜란드 할아버지께 한국 음식을 들고 찾아갔다”라는 제목으로 영상이 공개됐다.

공개된 영상에서 유튜버는 네덜란드의 한 요양원에 계시는 한국전쟁 참전용사 할아버지인 얀(Jan)을 찾았다.

유튜버는 “제 고향에 한국전쟁 참전용사가 계신다는 소식을 듣고 직접 만나 뵙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YouTube ‘iGoBart 아이고바트’

이날 요양원에는 그의 아내인 한국인 김휘아씨도 함께했다. 한국인으로서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밝은 미소로 이들을 반겨준 얀 할아버지는 한국전쟁에 참전하게 된 계기를 설명해줬다.

얀 할아버지는 “원래 해군 장교가 꿈이었다. 군사 훈련을 받던 중에 친구가 한국에 있다는 말을 듣고 한국전쟁 참전을 결심했다”라고 입을 열었다.

YouTube ‘iGoBart 아이고바트’

이어 “어머니가 무척 걱정하셨지만, 결국 한국으로 향했다”라고 설명했다.

얀 할아버지는 한국에 대한 첫인상을 “많은 것들이 무너져 있었다. 매우 가난해 보였다”고 회상했다.

또한 “한국 음식을 먹어본 적이 없다. 군에서 보급해주는 음식만 먹었다”고 고백했다.

YouTube ‘iGoBart 아이고바트’

이 말을 들은 한국인 김휘아씨는 얀 할아버지에게 감사한 마음을 담아 한국 음식을 대접해드리기로 결심했다.

김휘아씨는 닭불고기, 양배추 쌈, 소불고기, 김치 짜글이 등을 만들었고 얀 할아버지가 계시는 요양원으로 다시 향했다.

깜짝 선물을 받게 된 얀 할아버지는 기쁜 표정으로 이들을 맞았다. 그는 수줍게 웃으며 “너희는 정말 멋진 젊은 친구들이야”라고 감탄했다.

YouTube ‘iGoBart 아이고바트’

이어 “나한테 감사할 것 없어. 나는 아무것도 안했는 걸”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유튜버는 “우리는 모두 이 이야기(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을 소중히 여기며, 잊어서는 안 됩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