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터지자 19살 나이에 자원입대해 나라 지킨 ‘참전용사’ 할머니

김연진
2020년 07월 1일 오전 10:30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2:38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최초의 여군 중 한 명이자 참전용사인 김명자 할머니가 방송에 출연했다.

김 할머니는 “군대에서 여자가 필요하다고 해서 지원하게 됐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지난 29일 방송된 채널A ‘아이콘택트’에는 6.25전쟁이 발발한 1950년 당시 19살이라는 나이에 자원입대한 김 할머니가 출연해 속마음을 털어놨다.

채널A ‘아이콘택트’

이날 김 할머니는 “당시에는 ‘여자 의용군’이라고 불렀다. 6.25전쟁 때문에 여군이 최초로 창설됐다. 그전에는 여자 군인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라에서 500명을 모집한다고 했는데, 총 2천명이 지원했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MC들은 “6.25전쟁에 여군이 참전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고백했다.

김 할머니는 19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군 입대를 결심한 계기를 전했다.

채널A ‘아이콘택트’

“우리 집에는 딸만 5명이었다. ‘집에 남자가 없어서 어떻게 하냐’, ‘딸만 있어서 큰일이다’ 등 이런 말들이 듣기 싫었다”

“마침 군대에서도 여자가 필요하다고 해서 지원하게 됐다”

하지만 집안의 반대가 만만치 않았다. “무슨 여자가 군대에 가냐”는 말이 나왔고, 어머니는 충격을 받아 대성통곡까지 했다고.

그런데도 뜻을 굽히지 않고 시험을 치러 대한민국 최초의 여군이 된 김 할머니. 군에서 혹독한 훈련을 받으며 이 악물고 버텼다고 고백했다.

채널A ‘아이콘택트’

특히 “포복 훈련할 때 배에 돌멩이가 박혀서 혼자 엉엉 울었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밝혔다.

김 할머니를 비롯, 여자 의용군 500명은 4주간의 훈련을 거친 뒤 전방에 배치됐다. 70년 전 9월 1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