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첫 개장한 만리포해수욕장에 방문객 ‘1만 2500여명’ 몰렸다

이서현
2020년 06월 8일 오후 3:16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3:21

코로나19 사태로 답답했던 시민들의 발길이 속속 개장하는 해수욕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일 만리포해수욕장이 충남 30여개 해수욕장 중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전국 270여개 해수욕장 중에서는 지난 1일 개장한 부산 해운대와 송정 해수욕장에 이어 3번째다.

이날 만리포해수욕장에는 지난해 일평균 방문객보다 더 많은 인파가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방문객은 1만 2500여명으로 지난해 하루 평균 방문객 6915명(79일간 54만여명 방문)보다 1.8배가량 늘었다.

예상보다 많은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해수욕장 입구와 주변은 교통체증으로 혼잡이 빚어졌다.

차양시설 2m 이상 간격 유지나 거리확보가 어려운 경우 마스크 착용 등 정부가 내놓은 해수욕장 방역지침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특히,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외국인 수백명이 해수욕장을 찾아 태안군이 급하게 마스크를 지급한 상황도 확인됐다.

지난 6일 방문객으로 북적이는 만리포해수욕장 | 연합뉴스

군 관계자는 “정부의 해수욕장 방역 지침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생활 속 거리 두기가 준수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만리포해수욕장에 인파가 대거 몰린 데에는 더운 날씨와 함께 수도권과 가까운 해수욕장의 첫 개장이라는 점이 이유로 풀이된다.

한동안 해외여행이 어려운 상황에서 앞으로 더 많은 인파가 해수욕장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

해수욕장 관할 지자체는 올여름 코로나19 방역의 성패를 해수욕장 운영의 성공 여부에 달렸다고 보고 다양한 방역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정부도 비교적 한적한 중소형 해수욕장으로 방문객을 유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무엇보다 관리·감독이 어려운 해수욕장의 특성상 방문객의 생활 속 거리두기 지키기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