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전 있었던 ‘세월호 참사’ 단원고 학생의 아버지가 숨진 채 발견됐다

황효정
2020년 03월 9일 오후 2:59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03

6년 전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의 아버지가 또다시 숨진 채 발견됐다. 불과 세 달 전에도 다른 단원고 학생 아버지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바 있다.

지난 1일 경기도 안산단원경찰서 등에 따르면, 단원고 희생 학생의 아버지 손모(59) 씨가 앞서 지난달 29일 새벽 4시께 안산시 단원구의 한 아파트 앞에서 발견됐다. 손씨는 이곳 주민이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나 경찰은 CCTV 영상을 통해 손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결론지었다. 경찰 관계자는 “손씨가 평소 심한 우울증을 앓고 있었고 타살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숨진 손씨는 지난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시 안산 단원고등학교 2학년 7반에 재학 중이던 故 손모 군의 아버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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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을 통해 전해진 바에 따르면, 손씨는 평소 세월호 유가족 모임에서도 조용히 이야기만 듣고 가던 인물이었다고 알려졌다.

유경근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가족들의 부고, 특히 엄마 아빠들의 부고를 전하는 것이… 이제는 마치 차례가 다가오는 듯… 그걸 기다리는 듯…”이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고백했다.

실제 세월호 참사 유족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에도 경기도 화성시에서 단원고 희생 학생의 아버지 김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세월호 유가족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일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숨진 손씨는 세월호 희생자들이 묻힌 안산 하늘공원에, 특히 아들인 단원고 2학년 7반 故 손군 옆에 나란히 안치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