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간 직원들이 떠넘긴 일 처리하고 꾸중만 듣다가 눈물 터진 공익요원

김연진
2020년 8월 21일
업데이트: 2020년 8월 21일

“제가 너무 꼰대 같아요. 반성하고, 너무 미안합니다”

자신을 사회복지사라고 밝힌 A씨는 시설에서 근무하는 공익요원(사회복무요원)에게 미안하다며 반성하는 의미로 글을 써 내려갔다.

A씨는 “저희 시설에 공익이 있는데, 일도 잘하고 착해 보여서 이런저런 일을 부탁했습니다. 청소랑 설거지도 시키고, 가끔 앉아 있을 때는 괜히 노는 것 같아 문서 작업도 맡겼어요”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두세 달 지나니까 일이 슬슬 밀리더라고요. 힘도 없어 보이고. 그럴 때마다 ‘군대 안 간 걸 다행이라고 생각해라’고 말하면서 공익을 꾸짖었어요”라고 고백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아침에 청소가 잘 안 되어 있자 A씨는 공익요원을 불러 “청소 왜 안 했냐”라며 다그치기 시작했다.

그런데 공익요원이 갑자기 눈물을 뚝뚝 흘렸다. “어떻게 다 해요!!!”.

깜짝 놀란 A씨는 천천히 공익요원의 속사정을 들어봤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알고 보니, 시설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공익요원에게 일을 떠넘기고 있었다. 그날도 건물 청소해주시는 환경미화원의 분리수거를 도와주느라 청소를 못 한 것이었다.

이에 아차 싶었던 A씨는 공익요원과 함께 카페에 가서 이야기를 나눴다.

공익요원은 “모든 직원분이 저에게 일을 조금씩 떠넘기고, 심지어 담배를 사오라는 개인적인 심부름도 시켰어요. 그렇게 여기저기서 일을 하는데도 ‘고맙다’, ‘수고했다’는 말도 없이 일을 제대로 안 했다고 꾸짖기만 했어요”라고 고백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그 말을 들은 A씨는 “이 친구가 몸이 안 좋아서 공익요원이 된 걸 깜빡했습니다. 속사정을 알고 너무 미안했어요. 월급도 정말 조금 받는데… 진짜 미안해 죽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아무 말도 없이 일을 도와준 것도 고맙고. 그런 걸 당연하게 생각한 게 스스로 부끄럽습니다. 제가 사회복지사라는 게 창피합니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늦게라도 깨달아서 다행이다”, “깨닫고 반성하는 순간 꼰대에서 어른이 된다”라며 자책하는 A씨를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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