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전 ‘간 이식’ 받은 남성, 다시 간 기증하고 하늘나라로 떠났다

황효정
2019년 10월 10일 오전 9:25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6:08

하늘이 선물한 축복과도 같았던 간 이식 수술. 그것으로 새 생명을 얻었던 한 남성은 그 기쁨을 또 다른 누군가와 나눴다.

기적적으로 간을 기증받아 목숨을 구했던 60대 남성이 이식받았던 간을 다시 기증하고 하늘로 떠났다는 사연이 알려졌다.

8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서울 강서구에 거주하던 62세 이건창씨는 지난 1일 기증받았던 간을 재기증하고 목숨을 잃었다.

이씨는 과거부터 간염을 앓다가 지난 2012년부터 급격하게 건강이 나빠졌다.

그런데 이때 기적처럼 간을 기증받아 이식 수술을 받을 수 있었고, 그때부터 새 생명을 얻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홈페이지

간 기증자에 대한 감사함을 가슴속에 간직하고 있었던 이씨는 꼭 자신도 누군가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후 아내와 함께 장기기증희망등록을 마쳤다.

그러던 중 지난 7월부터 다시 건강이 악화되면서 뇌사 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이에 이씨의 아내와 가족들은 그의 바람대로 장기 기증을 결심, 6년 전 이식받았던 간을 재기증했다.

이씨의 아내는 “6년 전 간 이식 수술을 받으면서, 다른 누군가도 절실히 이식 수술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라며 “남편에게 간 이식을 받으신 분이 건강하게 지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