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9년 전 오늘(13일)은 세종대왕이 우리나라 최초 소방대를 창설한 날입니다

윤승화
2020년 5월 13일
업데이트: 2020년 5월 13일

589년 전 오늘(13일)은 우리나라 최초의 소방대가 처음 창설된 날이다.

오늘날과 다를 바 없이 아주 먼 옛날부터 사람들은 자연을 두려워했다. 특히 옛날 사람들은 가뭄, 홍수, 지진, 태풍 등 자연재해 중에서도 화재를 가장 두려워했다.

우리 땅의 선조들은 화재가 화마, 즉 불귀신의 소행이라 여겼고 그로 인해 불가항력적인 공포를 느꼈기 때문이다.

그러던 세종대왕이 왕위에 오른 지 얼마 지나지 않은 1426년 2월 15일이었다.

한양 도성에서 대형 화재가 일어났다. 민가 2,000여 채 이상이 전소됐다.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한국소방안전원

“이런 참사가 또다시 일어나지 않으려면 어찌해야 하겠는가?”

고통받는 백성을 바라보며 근심하던 세종대왕은 화재 대비책을 구체적으로 마련하기 시작한다.

세종실록에 따르면, 화재가 발생한 지 열흘이 지난 그해 2월 26일 세종대왕은 화재에 대비하는 시설인 ‘금화도감(禁火都監)’을 설치했다.

이는 우리나라 최초의 소방서가 된다.

이곳은 주로 화재 발생을 대비하고 예방하는 활동을 했다. 최초로 만들어진 기구인데도 체계는 구체적이었다.

불막이 담을 쌓도록 하고 불길이 서로 옮겨붙지 않게끔 골목을 넓히며 다닥다닥 가까이 붙은 민가는 철거했다. 집 다섯 칸마다 우물을 파고 물을 항시 채워두게 했다.

연합뉴스

1431년 5월 13일, 마침내 우리나라 최초의 소방관이라고 할 수 있는 ‘금화군’이 창설됐다.

금화도감에서 일하던 사람들로 구성된 금화군은 불이 나면 가장 먼저 출동해 물을 길어 나르며 불을 껐다.

금화군에게는 또 불이 옮겨붙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갈고리’와 긴 막대기 끝에 마를 매달아 물에 적셔 화재를 진압하는 ‘불채’ 등 각종 화재 진압 도구가 지급됐다. 이는 화재를 진압하는 데 아주 효율적이었다.

금화군은 화재를 진압하는 업무만이 아닌, 종루에 올라 24시간 불을 감시하고 야간 순찰을 돌며 소방 훈련을 하는 등 현대의 소방관과 비슷한 일을 담당했다.

이후 세조 때 금화군은 멸화군이라는 이름으로 그 기능이 강화되고, 경종 때에는 청나라를 통해 수총기를 들여오면서 근대 소방기구의 틀을 갖췄다.

세종대왕의 애민 정신이 탄생시킨 우리나라 최초의 소방대 ‘금화군’. 국민의 안전을 생각하는 불보다 뜨거운 그 희생 정신은 지금까지 전해 내려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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