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제, 금융위기 본격화 … “중국 경제 전반이 ‘폰지 사기’”

허젠(何堅)
2018년 08월 21일 오후 4:40 업데이트: 2023년 08월 26일 오후 9:10

미·중 무역전쟁이 중국의 부채 거품을 짓누르고 있는 가운데, 중국 경제의 ‘폰지 사기(이윤 없이 빚으로만 하는 일종의 다단계 사업 방식)’에 대한 고발이 언론의 초점을 받고 있다.

7월 18일,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의 무역전이 중국의 부채 위기를 부추길 것(Trump’s Trade War May Spark a Chinese Debt Crisis)’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중국의 경제 전반이 폰지 사기”라고 지적했다.

부채를 이용해 폰지 사기를 불러온 중국

‘폰지 사기’란 개인이나 경제권이 본인의 상환능력보다 더 많은 돈을 빌려서 새로운 채무로 이전 채무를 갚는 사기 행위를 말한다.

예를 들면, CCP라는 파산 직전의 회사가 있다. 이 회사는 다른 사람의 투자수익률이 10%인 것을 알고는 수익률이 20%인 새로운 프로젝트가 있다고 속여서 홍보한다. 그러면 투자자들이 너나없이 몰려들게 되고 이 회사는 그 돈으로 다시 살아나게 된다.

처음에 회사는 1000냥의 골드 투자를 받고는 돈을 빌려준 사람에게 현금 교환을 약속하는 1200냥짜리 금표를 증서로 준다. 그러나 그들의 새 프로젝트 수익률은 사실 5%밖에 안 돼 이자를 지불하기에도 부족하다.

어떻게 해야 할까? 그들은 계속해서 새로운 돈을 빌려 오래된 빚을 갚는 방식으로 고수익의 허상을 유지한다.

그러나 그것은 간신히 버티는 것일 뿐이기에 또 다른 방법을 생각해낸다. 몰래 금표를 더 많이 찍어내는 것이다.

예를 들면 그들은 1만 냥의 골드를 받았지만 2만 냥의 금표를 발행하는 것이다. 그러면 금표의 실질적인 가치는 반으로 떨어지게 된다.

그리고 그들은 더 많이 발행한 1만 냥의 물 탄 금표를 가지고 10%의 수익을 얻기 위해 다른 사람의 프로젝트에 투자한다. 이렇게 해서 새로운 빚으로 오래된 빚을 갚을 때 더 오래 버틸 수 있다.

또한, 그들이 물 탄 금표도 서서히 시장에 유통된다. 이렇게 순환이 반복되니 그들은 문을 닫지 않을 뿐더러 매우 번창하는 회사인 것처럼 보인다.

그러다 어느 날, 더는 돈을 빌릴 수 없고 자금줄이 끊기면 파산하는 것이다.

채권자들이 금표를 가지고 정산을 하려 할 때면, 금표가 종이 조각으로 변했음을 알아차리게 되지만 이미 늦은 상태다. 그리하여 채권자들도 잇따라 파산하게 된다.

현실에서 CCP 회사는 중국공산당을 가리키며 그들의 새 프로젝트는 ‘중국 경제’를 말한다. 금표는 인민폐를 뜻하고, 물 탄 금표 발행은 과도한 화폐 발행을 뜻한다. 채권자는 국내외 개인, 기업, 심지어 정부까지도 포함하고 있으며, 글로벌 이코노미라 불리는 새로운 경제 개념이 생겼다.

중국 경제의 수익성은 이미 거대한 부채로 생긴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2018년 6월 말, 중국 사회 융자 규모 저장량 183조 위안(약 2경 9997조 3600억 원)에서 미개표 어음과 주식 융자 약 11조 위안(약 1803조 1200억 원)을 빼면 172조 위안(약 2경 8194조 2400억 원)인데, 이 지표에 포함되지 않은 새로운 융자 루트를 고려하면 2017년 중국의 기업 부채 총액은 172조 위안보다 많음을 알 수 있다.

중국 기업의 융자 비용은 평균 7.6%이며, 이 가운데 중소기업 대부분은 10%가 넘는다. 이에 따라 넉넉잡아 추산하면 중국 기업의 연간 대출 이자는 13조 1000억 위안(약 2147조 3520억 원)이다.

그러나 2017년 중국 GDP(국내 총생산)는 82조 위안(약 1경 3441조 4400억 원)으로, 2016년 74조 위안(약 1경 2130조 800억 원)보다 8조 위안(약 1311조 3600억 원) 증가했다.

GDP 증가량 8조 위안은 기업이 내야하는 이자 13조 1000억 위안보다 훨씬 적다. 이런 추산은 기업이 이자 지급뿐 아니라 원금 상환도 해야 함을 고려하지 않았다.

이런 경제와 폰지 사기에는 어떤 관련이 있을까?

‘삼대(三代)’를 착취하는 부동산 시장 거품

중국 부동산 시장은 삼대의 지갑을 털고 있으며, 중국인들은 집이라는 부채더미를 짊어지고는 미래의 돈까지도 모두 저당 잡힌 상황이 됐다. | 에포크타임스 DB

중국의 폰지 사기는 과도한 화폐 발행을 통해 사회 전체가 대대적으로 돈을 빌리게 부채질함으로써 주식시장에서부터 부동산시장에 이르기까지 각종 자산 거품을 키웠다.

1990년 1조 5000억 위안(약 245조 8800억 원)에서 2018년 3월 174조 위안(약 2경 8522조 800억 원)으로, 중국의 광의통화(M2) 공급량은 100배 이상 증가했다.

중국 당국이 최근 몇 년간 레버리지(차입)를  추진하자 권력층이 이 기회를 틈타 주식시장, 채권시장, 인터넷 금융에서 국민의 재산을 마구 가져가면서 요동치는 주식시장, 기업과 펀드의 채무 불이행, P2P 인터넷 대출 파산 등 금융 시장이 산산조각이 났다.

그러나 중국 부동산시장이 중국 국민의 돈주머니를 쥐어짜면서 국내 소비에 심각한 영향을 주었고, 실물경제는 더욱 악화됐다.

지난 10년간 중국 각지의 평균 집값이 5~10배나 뛰었다. 중국 부동산시장은 돈을 빨아들이는 가장 큰 블랙홀이 됐다.

중국 당국은 심지어 ‘6개 돈지갑’이라는 이론까지 내놓았는데 그 뜻은 중국인은 남편과 아내, 그리고 그들의 부모까지 총 6명이 돈을 모아 집을 사야한다는 것이다.

부동산시장은 ‘삼대’의 지갑을 털고 있으며, 중국인은 집이라는 부채 더미를 짊어지고 미래의 돈까지 모두 저당 잡힌 셈이다.

기업과 국민에 큰 타격 주는 부채 위기

지난 수개월간 광둥(廣東)성 중산(中山)과 순더(順德) 일대는 도망가거나 공장을 폐쇄하거나 파산한 주방 가전 회사가 50여 곳이 넘는다. 이것이 바로 현재 중국 제조업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다.

미·중 무역전쟁은 이 과정을 가속화했다. 중국은 미국 대두와 옥수수에 대한 보복 관세를 부과했다. 2018년 5월, 지린(吉林) 대형 국영기업과 중국 최대 옥수수 무역업체인 지린 양식(吉林糧食) 그룹이 파산했다. 7월 중순, 중국 최대 대두 수입 민영기업 중 하나인 산둥 천시(山東晨曦) 그룹도 파산 신청을 했다.

사실 미·중 무역전쟁이 심화하기 전, 중국은 최근 몇 년간 레버리지 효과를 통해 부채 위기 확산을 지연시키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국영기업과 민영기업에 대한 중국의 지연 전략은 확연히 다른 결과를 낳았다.

국영기업에 미치는 효과는 매우 적었다. 2018년 6월 말 국영기업 부채율은 64.9%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5.61%보다 약 0.7% 떨어졌다.

민영기업에 대해서는 생명을 단축시킨 꼴이었다. 올해 이미 첸샨야오지(千山藥機), 부동산 기업인 중홍홀딩스(中弘股份), 성윈환경보호(盛運環保) 등 약 30개 민영 상장회사가 잇따라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선언했다. 7월 융타이 에너지(永泰能源)의 디폴트는 중국 최대 계약 위반 사건 중 하나이다. 융타이 에너지는 5년 동안 부채가 4배나 늘어났으며 부채비용은 이미 721억 위안(약 11조 8093억원)에 달한다.

지방정부 및 부동산 기업에 대한 레버리지 작용은 전반적인 부채 위기를 완화했다. 그러나 정작 중국 국민의 레버리지 비율(부채 의존 비율)은 크게 증가했다. 중국 국민 레버리지 비율은 2008년 18%에서 2018년 1분기에 50%로, 10년 동안 2배 가까이 올랐다.

동요하는 중국 스타기업, 폰지 사기의 비밀 반영

중국의 폰지 사기는 작게는 개인의 해외여행, 소비, 부동산 구매에서부터 크게는 기업그룹의 해외인수합병, 확장, 심지어 중국이 전략적으로 추진하는 ‘일대일로’에 이르기까지 모두 알게 모르게 폰지 경제 거품을 전 세계에 확산시키고 있다.

예를 들어, 중국 자본시장에서 유명한 4대 스타 민영기업인 하이난 항공, 완다(萬達), 안방(安邦)과 푸싱(複星)의 경험은 중국 폰지 사기의 비밀을 반영한 것이다.

2017년 6월, 중국 당국은 하이난항공, 완다, 안방과 푸싱 4대 민영기업을 비판하면서 그들이 자산을 이전했다고 고발했다. 중국의 은행 시스템은 즉시 그들의 신용대출 한도를 강화하거나 심지어 없애버렸다.

최근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IFUS)의 조사를 받은 하이난항공그룹은 지난해 말 어쩔 수 없이 자산 매각을 시작했고, 반년도 안 돼 이미 매각한 자산 규모가 940억 위안(약 15조 3963억 원)을 넘어섰다.

하이난항공그룹의 총자산은 1993년 1000만 위안(약 16억 3800억 원)에서 2018년 1조 5000억 위안(약 245조 6850억 원)으로, 25년 동안 15만 배나 늘어났다.

안방(安邦)그룹도 2010년 설립 당시 자산이 5억 위안(약 819억 원)이었는데 2016년 말 총자산이 1조 4500억 위안(약 237조 4955억 원)에 달했다. 6년 동안 자산이 2900배 증가했으며 지난해 중국 당국에 인수됐다.

이렇게 자산이 비상식적으로 늘어난 민영기업들 배후에는 당연히 중국 권력자들의 후원이 있었다고 외부에서는 받아들이고 있다. 그들의 폭발적인 자본 팽창은 모두 중국 은행 시스템의 방대한 자금 지원 덕분이고, 종종 자본시장에서 ‘뱀이 코끼리를 삼키는’ 인수합병의 ‘기적’을 연출했다.

그들의 확장은 배후 조종자들이 대량의 재산을 축적하게 해줬고, 동시에 중국과 세계 경제에 상당한 충격을 줬다.

중국 내에서는, 주식시장과 은행이 이러한 기업들의 이상 팽창으로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마지막 책임은 흔히 개인 투자자와, 은행 대손과 정부 재정 손실을 감당해야 하는 전체 국민 몫이 될 수밖에 없다.

해외에서는, 돈을 물 쓰듯 쓰며 투자가치를 따지지 않고 인수합병에 열을 올린 중국 기업들이 부동산과 주식 등의 자산 가격을 눈에 띄게 올렸고, 해외 자산의 거품화를 심화시켰다.

중국의 폰지 사기는 현재 소리 없이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렇다면 그 영향은 좋은 것일까, 나쁜 것일까? 답은 이미 나와 있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