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만에 발목에 묶인 ‘쇠사슬’ 풀리자 눈물 뚝뚝 흘린 코끼리의 근황이 전해졌다

김연진
2020년 08월 24일 오후 3:57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6:05

평생 쇠사슬에 묶여 학대를 받아왔던 코끼리가 동물보호단체에 의해 구조됐다. 50년 만에 비로소 자유의 몸이 됐다.

구조단체 측이 코끼리를 구조하며 발목에 묶인 쇠사슬을 풀자, 코끼리는 눈물을 뚝뚝 흘렸다.

비록 말하지 못하는 동물이지만 눈물로 모든 감정을 토해낸 것이다.

영국의 동물보호단체 ‘와일드라이프 SOS’는 6년 전인 2014년 7월,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로 출동했다.

Wildlife SOS

이곳에서 평생 학대를 받아온 코끼리 라주(Raju)를 구조하기 위해서였다.

동물보호단체에 따르면 라주는 새끼 시절 인간에게 포획돼 50년간 쇠사슬에 묶여 살았다. 어미 코끼리는 사살당했고, 새끼였던 라주는 현장에서 끌려가 평생 학대당했다.

쇠사슬이 채워져 있던 발목에는 깊은 상처가 가득했다. 또 온몸에는 매질을 당한 흔적도 있었다.

충격적인 사실은, 먹이를 제대로 먹지 못한 라주가 플라스틱이나 종이 등 쓰레기를 먹으면서 버텨온 것으로 드러났다.

다행히도 라주의 사연이 우연히 알려지면서 동물보호단체에 의해 구조됐다. 라주는 구조 당시 발목에 묶였던 쇠사슬이 풀리자마자 눈물을 뚝뚝 흘렸다고.

코끼리 라주의 근황 / YouTube ‘Wildlife SOS’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는 “라주가 눈물을 흘리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녀석이 어떤 감정을 느꼈을지 짐작할 수 있었다”라며 가슴 아파했다.

이후 라주는 보호시설로 옮겨졌고, 학대를 받다가 구조된 비슷한 처지의 다른 코끼리들과 함께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단체 측은 라주의 근황을 공개하기도 했다. 단체가 공개한 영상 속에서 라주는 물속에서 고무 타이어를 가지고 장난을 치면서 행복한 말년을 보내고 있었다.

코끼리의 수명이 60~70년인 것을 감안하면 라주에게 그리 많은 시간이 남지 않았지만, 동물보호단체 측은 라주가 여생을 행복하고 편안하게 보내도록 도울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