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전 헤어진 어머니 찾아준 공무원 선행에 쌀 70포대로 답례한 아들

이현주
2021년 2월 5일
업데이트: 2021년 2월 6일

“덕분에 50년 전 헤어진 어머니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50년 만에 헤어진 어머니를 찾도록 도와준 광주 서구청 공무원의 선행이 뒤늦게 알려졌다.

3일 광주 서구 등에 따르면, 화정1동 행정복지센터에 근무하는 이재금(47) 주무관은 평소 자주 보던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한 사연을 접했다.

이재금 주무관/광주 서구청 제공

생후 7개월 때 헤어지게 된 어머니를 찾고 싶다는 50세 남성 A씨의 사연이었다.

A씨는 “어머니에 대해 알고 있는 사실도 적은 데다 행정청에 남아 있는 기록도 정확하지 않다”며 막막함을 호소했다.

해당 글을 본 이 주무관은 주저하지 않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자신의 행정 경험을 살려 ‘가족관계증명서나 재적증명서를 뒤져보면 찾을 수 있다’는 댓글을 남겼다.

댓글로 인연이 닿은 이 주무관과 A씨는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어머니 행방을 함께 찾기 시작했다.

 

기사의 내용을 돕기 위한 사진/MBC ‘전설의 마녀’

하지만 생각보다 A씨 어머니를 추적하는 건 쉽지 않았다.

도울 방법을 고민하며 여러 차례 A씨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이 주무관은 단서 하나를 포착했다.

A씨가 초등학교 2학년 무렵 경기도 포천에 살고 있던 어머니를 만나고 온 어렴풋한 기억을 떠올린 것이다.

당시 재혼한 어머니에게 자녀가 있었는데, 자녀의 이름이 자신의 초등학교 동창생 이름과 같다는 점을 기억해냈다.

이 씨는 자신의 권한이 허용되는 한도 내에서 이름과 등록 기준지 등을 조회한 결과 A씨 어머니를 찾을 수 있었다.

그는 A씨 어머니에게 연락해 A씨와 만나고픈 의향이 있는지 물었고, A씨 어머니는 흔쾌히 허락했다.

A씨가 기부한 쌀 70포대/광주 서구청 제공

A씨 모자는 이 씨의 도움으로 지난달 16일 무려 50년 만에 재회할 수 있었다.

사연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A씨가 이 주무관의 선행에 감사한 마음을 담아 서구청으로 10kg짜리 쌀 70포대를 기부한 것이다.

이 쌀은 다가오는 설 명절을 맞아 생활 형편이 어려운 관내 주민들에게 전달됐다.

누군가의 선행이 다시 선행으로 보답되어 온 훈훈한 결말이었다.

이 주무관은 “어렵고 힘든 상황에 닥친 민원인들을 가능한 한 성심껏 돕는 게 저의 공직생활의 중요한 가치였다”며 “도움을 줄 수 있어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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