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원’ 기부 선언한 카카오 김범수 의장에 쏟아진 찬사

이서현
2021년 02월 9일 오전 10:31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전 11:30

카카오를 창업한 김범수(55) 이사회 의장이 지난 8일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하겠고 선언해 화제다.

김 의장의 재산 규모는 카카오 주식 등 현재 가치로 10조17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그의 약속대로라면 무려 5조원 이상을 사회에 내놓는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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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재계에서 수조원 단위의 개인 재산 기부 약속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의장은 이해진 네이버 GIO,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김정주 NXC 대표 등으로 일컬어지는 벤처 1세대다.

그중 김 의장은 유독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장의 부모님은 전남 담양에서 상경해 막노동과 식당일을 하며 자식을 키웠다.

5남매 중 맏아들인 김 의장은 가족 중 유일하게 대학을 나올 정도로 형편이 좋지 않았다고.

이번 기부 배경에도 자신의 어린시절 경험이 바탕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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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장은 기부 소식을 8일 카카오 및 계열사 임직원들에게 보낸 신년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해 처음 알렸다.

이날 카카오톡 메시지에서 “구체적인 플랜은 크루 여러분들에게 지속적으로 공유드리며 아이디어도 얻고 기회도 열어 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재산을 기부하는 방법과 관련해 카카오 직원들과 상의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기부 소식을 제일 먼저 카카오 직원들에게 알린 점과 자신의 재산임에도 카카오를 통해 얻은 것인 만큼 처분 방법도 구성원과 상의하겠다는 대목에서 김범수답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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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장은 평소 “기업이 선한 의지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지론을 펼쳤다.

그는 지난해 카카오톡 출시 10주년을 맞아 “카카오의 10년이 ‘좋은 기업’이었다면, 앞으로 10년은 ‘위대한 기업’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당시부터 재산의 사회환원을 결심하고 참모들과 구체적인 방안도 논의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자수성가로 힘들게 일군 재산의 절반을 기부하겠다는 그의 결심에 존경과 찬사가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우리에게도 이런 기업인이 있다니” “기부금이 꼭 필요한 곳에 쓰이길” “멋진 선택이다” “한국의 빌게이츠 같다” 등의 댓글로 통 큰 결정에 박수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