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원 지폐 11장 실수로 파쇄기에 갈아버린 어느 직장인의 결정

김연진
2021년 01월 31일 오후 12:24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전 11:39

파쇄기에 5만원권 지폐 11장을 실수로 갈아버린 직장인 A씨.

눈 깜짝할 사이에 지폐들이 갈가리 조각났다. 가로 1.5cm, 세로 0.5cm로 곱게 갈린 지폐를 보며 A씨는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한 조각씩 붙여서 원상 복귀시키기로 결정하고, 무려 2개월이나 공을 들였다.

과거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파쇄기에 55만원을 갈았어요”라는 제목으로 A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그는 “회사에서 영수증이랑 같이 넣어둔 공금 봉투를 영수증 따로, 돈 따로 분리해뒀다. 그런데 착각하는 바람에, 영수증 대신 돈봉투를 파쇄기에 넣어버렸다”고 고백했다.

이어 “재빨리 지폐 조각들만 따로 추려놓기는 했는데… 80% 이상 붙여 가야 보상받을 수 있다더라”며 “저걸 언제 맞추나 한숨만 나온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나저나 사무실 파쇄기 성능이 무지 좋다고 생각했다. 가로 1.5cm, 세로 0.5cm 조각이 제일 큰 조각이고, 더 작은 조각도 많다”고 강조했다.

파쇄기 사건 이후, A씨는 놀라운 사실을 공개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그는 “약 2개월 동안 퇴근 후에 틈틈이 지폐를 붙였다. 진짜 심혈을 기울이며 복사한 종이에 조각, 조각 붙였다”고 전했다. 그 작은 조각들을 다시 붙여 지폐로 복원하는 데에 성공한 것이다.

그러면서 “어깨에 파스도 붙여가며, 침침한 눈에 안약도 넣어가면서 고생했다. 우리 딸은 도와준다더니 하루 만에 포기했고, 남편은 커피 사주면서 응원만 하더라”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또 “어제 드디어 다 붙이고, 방금 한국은행 발권국 가서 빳빳한 현금으로 교환해왔다. 최대한 다 붙이기는 했지만 교환을 못 받을까 봐 조마조마했다. 원래 75% 이상이면 전액 교환해주는데, 저는 한 95% 이상 붙인 듯하다”고 전했다.

끝으로 “정말 인간 승리다! 저희 회사 과장님께서는 포기할 줄 알았는데 대단하다며 맛있는 밥 사주신다고 하셨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