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가정의 달, ‘스트레스 완화·수면 질 높이는’ 꽃 선물 어때요?

정향매
2023년 05월 15일 오후 9:39 업데이트: 2023년 05월 15일 오후 9:39

“꽃은 자신의 기쁨을 위해 핀다.” 빅토리아 시대의 가장 성공한 작곡가 오스카 와일드의 명언이다. 하지만 “꽃은 자신만을 위해 피는 것이 아니다”라고 과학자들은 말한다. 과학 연구에 의하면 꽃은 스트레스와 불안을 줄여주고 수면의 질을 높여주며 치유력도 촉진한다. 

멜린다 크누스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 원예학 조교수는 에포크타임스 영문판에 “식물 가까이에 있을 때 사람의 타액 중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cortisol) 농도가 감소한다”며 “신체적 스트레스 반응이 줄어들면 사람은 더 상쾌하고 평온해진다”고 말했다. 코티솔은 사람의 건강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는 호르몬이다. 하지만 고코티솔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사람은 면역력이 떨어지고 쉽게 병에 걸리며 상처가 잘 아물지 않는다. 

연구자들은 한 임상 실험을 통해 꽃이 수술 후 상처 치유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인했다. 수술 환자 90명이 이 연구에 참여했는데, 참여자 45명은 꽃이 있는 병실에서, 나머지 45명은 꽃이 없는 병실에서 수술 후 치료를 받았다. 꽃이 있는 병실에 머문 환자들의 수축기 혈압, 통증, 불안, 피로 수치는 꽃이 없는 병실 환자들의 해당 수치보다 모두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관상용 꽃은 수술받은 환자에게 보완의학(complementary medicine) 효과가 있다”는 점이 입증된 것이다. 이 연구 결과는 보완대체의학저널 2009년 9월호에 실린 논문을 통해 발표됐다(논문). 

크누스 교수는 “인류는 지난 한 세기 동안 기술 혁명을 거치면서 자연과 멀어졌다. 실내 환경에 더 오래 머물게 되면서 자연을 일상생활에서 제거했다. 이는 사람의 본능에 위배된다”고 말했다. 가구 위에 꽃다발 하나 두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자연과 가까워진다. 이런 방법으로 건강에 더 좋은 환경을 만들 수 있다. 

꽃이 수면의 질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생리 인류학 저널’ 2015년 4월호에 실린 한 논문에는 “실내 식물은 사람의 신체적, 심적 스트레스를 줄여준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논문). 연구진은 실험을 통해 실내 식물이 편안하고 휴식하는 느낌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런 느낌은 수면의 질을 향상시킨다. 

2019년 학술지 ‘우주 생명 과학 연구’에 실린 한 논문에서 연구진은 빛, 환경과 식물이 인간의 심신 건강에 미치는 시너지 효과를 연구했다. 연구진은 “식물은 고유한 색과 향기를 통해 인간의 감정과 수면을 크게 조절할 수 있다(논문). 그 연장선에서 식물은 사람의 감정과 수면의 질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확인했다.  

꽃을 곁에 두는 것만으로도 사람은 좋은 영향을 받는다. 이뿐 아니라 튤립은 노화 방지 카네이션은 항암·항염증 △백합은 심혈관 건강 향상 장미는 여성 호르몬 조절 데이지는 소화 개선 해바라기는 상처 치유 및 혈압 하강 카렌듈라는 상처 치유 및 항균· 항바이러스·항암 △라벤더는 정신 안정 및 피부 건강 촉진 △자스민은 긴장 완화 △카모마일은 소화 촉진 효능이 있다. 또한 에키네시아는 겨울철 감기와 독감을 이겨내는 데 도움을 주고 금잔화는 염증으로 인한 손상을 중화해 준다. 이런 이유로 사람들은 수천 년 이래 꽃을 차, 오일, 팅크제 원료로 사용해 왔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5월 5일 어린이날, 8일 어버이날, 15일 스승의 날, 17일 성년의 날, 21일 부부의 날이 있다. 꽃은 소중한 가족에게 감사를 표하면서도 건강을 줄 수 있는 좋은 선물이다.